“이것은 단순한 스톤이 아닌, 스톤이 만들어내는 패턴을 보여주는 다이아몬드 컬렉션입니다.”

-루이 비통 워치 & 주얼리 디렉터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

종종 주얼리와 패션은 완전히 다른 지점을 향한다는 오해를 산다. 주얼리의 숨이 길다면 패션의 텀은 짧고, 주얼리가 변
하지 않는 미덕을 좇는다면 패션의 미학은 전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근원이자 근본이 되는 하
나의 공통된 특성이 있다. 단순한 치장의 도구를 넘어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쓰이기 위해 태어났다는 점이다.
하이패션 하우스에 적을 둔 주얼리는 바로 이 교집합을 중심으로 주얼리와 패션, 두 분야의 장점을 흡수하며 정체성을
확장한다. 완벽한 클래식이나 궁극의 우아함과 같은, 그간 주얼리 세계가 추구해온 보편적인 덕목에서 한 발짝 나아가
는 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의 등장은 더없이 유의미하다. 무한과 영원의 개념을 토대로 하우
스의 상징이 된 다미에 패턴을 재해석함으로써 그 기원인 다미에가 패션의 지대에서 이룩한 독창성과 진정성을 우아하
게 계승하고,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컬렉션의 면면 역시 맥락을 잇는다. “이것은 단순한 스톤이 아닌, 스톤이 만들어내는 패턴을 보여주는 다이아몬드 컬렉
션입니다.” 루이 비통 워치 & 주얼리 디렉터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Francesca Amfitheatrof)의 말처럼 르 다미
에 드 루이 비통은 얼마나 많은 스톤이 세팅되었는지, 또 얼마나 화려한지보다는 다이아몬드라는 고유한 스톤이 하우
스의 정교한 손길을 거쳐 어떻게 패턴화되고, 나아가 일상에 동시대적으로 스며드는지 전달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그렇기에 보는 이들은 스톤에 압도되는 대신 마치 옷처럼 피부에 밀착되는 착용감을 느끼거나 견고한 디자인을 통해
자신 안의 강인한 특질을 표현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우스의 설립자이자 다미에 패턴을 창시한 루이 비통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좋은 액세서리는 손쉽게 옷차림을 격상
하는 열쇠다.(Great accessories are the key to effortlessly elevating your outfits)” 론칭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만지
고 경험한 르 다미에 드 루이 비통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려니 어쩐지 이 문장이 떠오른다. 대담성이 돋보이는 7개의 링,
인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움직임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 브레이슬릿과 후프 이어링, 지극히 단순한 네크리스까
지. 어쩌면 명료하면서도 현대인의 요구를 정확히 꿰뚫는 이 12점의 파인 주얼리 작품이, 옷차림을 넘어 태도까지 격상
할 열쇠로서 우리 앞에 나타났음을 직감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