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넓은 어깨와 힘 있는 실루엣, 단정한 넥타이, 군더더기 없는 테일러링. 어딘가 익숙한 이 룩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름하여 ‘대디 코어(Daddycore)’. 마치 아빠의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한 이 스타일은 고전적인 포멀웨어를 뒤틀어 가장 힙한 룩으로 재탄생했죠. 테일러드 수트는 더 커졌고, 넥타이는 강렬해졌으며, 과감한 애티튜드가 이 모든 것을 완성하는데요. 진부한 젠더 룰을 허물며, 클래식과 스트리트 감성을 절묘하게 섞은 시대를 초월한 멋을 입는 방식이죠. 생로랑은 2025 S/S 런웨이에서 1966년 패션계를 뒤흔든 여성 턱시도 ‘르 스모킹(Le Smoking)’을 새롭게 재해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이끄는 셀럽들이 있습니다.

켄달 제너는 클래식한 플레이드 체크 패턴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활용해 대디 코어 룩을 완성했습니다. 박시한 실루엣의 더블브레스트 코트는 마치 빈티지 숍에서 발견한 듯한 레트로 무드를 풍기는데요. 여기에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와 타이를 더해 클래식한 느낌을 배가했습니다. 패턴과 패턴을 과감하게 믹스했음에도 불구하고 컬러 톤을 맞추어 과하지 않게 연출한 점이 돋보입니다. 대디 코어의 핵심인 ‘여유로운 핏’과 ‘클래식한 디테일’을 완벽하게 소화한 스타일링이죠.

‘파워 테일러링’의 정석을 보여준 헤일리 비버. 전형적인 남성 정장 구조에 힘 있는 실루엣을 자랑하는 회색 더블브레스트 블레이저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그의 룩에서 주목할 부분은 컬러 팔레트인데요. 90년대 직장인 룩을 연상시키는 모노톤 계열의 수트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버건디 넥타이를 매치해 빈티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담아냈죠. 여기에 브라운 안경과 슬릭백 헤어를 더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한층 강조했습니다.

아이리스 로는 대디 코어를 미니멀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얇은 핀 스트라이프 패턴의 다크 그레이 수트에 샤프한 화이트 셔츠와 슬림한 블랙 넥타이를 매치해 포멀한 무드를 극대화했죠. 블랙 페이턴트 슈즈로 마무리해 깔끔하면서도 힘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한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한 팁!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실루엣과 정제된 색감의 조화가 돋보이는 대디 코어 룩의 좋은 예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