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오벌 컷 블루 세일론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카네이션
트랜스포머블 네크리스.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풍성한
볼륨감과 생동감을 구현한
달리아 주얼리.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한 쇼메 하이 주얼리
이벤트 현장.

‘영원함’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조합의
클로버 & 펀 네크리스와 링.

변치 않는 자연의 신비로움은 언제나 주얼리 메이킹에 빛나는 영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쇼메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남다르다. 무려 2백45년간 이어온 장인정신과 식물학적 감수성, 그리고 메종 특유의 우아한 조형 언어로 일궈낸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Jewels by Nature(주얼스 바이 네이처)’는 단순히 자연의 모티프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이를 존중하고 계승하며 또 다른 예술로 승화했으니까. 살아 숨 쉬는 동식물의 생명력을 담아낸 이 시적인 컬렉션은 ‘영원함(Everlasting)’, ‘찰나의 아름다움(Ephemeral)’, ‘부활(Reviving)’이라는 세 장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첫 번째 장 ‘영원함’은 들장미, 귀리, 클로버를 비롯한 야생식물을 닮은 파뤼르가 포문을 연다. 들장미의 풍성한 꽃술을 본뜬 와일드 로즈, 바람에 일렁이는 귀리와 양별꽃을 섬세한 금세공으로 표현한 오트 & 필드 스타, 네잎클로버가 은밀히 숨어 있는 듯한 클로버 & 펀(고사리)까지. 각각의 주얼리는 마치 식물학자의 시선으로 관찰한 듯 정밀한 모습으로 구현되었고, 1천 시간이 넘는 정교한 수작업과 다채로운 컷의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들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리듬감을 오롯이 담아냈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장인 ‘찰나의 아름다움’은 찰나에 피고 지는 꽃의 순간을 주얼리로 포착하며 카네이션, 스워드 릴리, 스위트 슈러브처럼 짧은 생을 사는 꽃의 아름다움을 쇼메의 서정적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쇼메 시그니처 블루로 물든 카네이션 파뤼르는 커스텀 컷 사파이어를 정교하게 세팅해 깊이 있는 그러데이션을 완성하고, ‘프레셔스 메시’ 구조로 꽃밭 위를 흐르듯 유연하게 목을 감싼다. 모잠비크산 루비로 구현한 스워드 릴리는 금속이 보이지 않도록 세팅한 ‘필 쿠토’ 기법을 통해 꽃잎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환상을 선사한다. 핑크빛 진주와 스피넬, 사파이어가 어우러진 스위트 슈러브는 수채화처럼 번지는 빛깔이 인상적인데, 정교하게 표현한 나비 모티프는 두 송이 꽃 위를 유영하듯 날며 자연의 생명력을 암시한다. 결국 덧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내비친 두 번째 장은 스쳐 지나가는 순간조차 기억하게 만드는 동시에 자연을 바라보는 쇼메의 시선이 얼마나 섬세할 수 있는지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장 ‘부활’은 자연의 재생력에 대한 찬사다. 조세핀 황후가 사랑한 네 가지 식물인 매그놀리아와 아이리스, 달리아, 수련은 계절의 흐름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기적을 상징한다. 각각의 꽃은 루비, 토파즈, 스피넬 등 다양한 젬스톤으로 새롭게 해석되며, 정교한 세공과 상하좌우 비대칭 디자인은 자연의 자유로운 흐름을 한 폭의 회화처럼 그려낸다. 특히 수련에서 영감 받은 네크리스는 모네의 회화적 세계와 쇼메의 입체적 언어가 교차하는 작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의 정지와 흐름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연결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벌(bee)이다. 쇼메 역사에서 중요한 상징이기도 한 벌은 꽃과 꽃, 생명과 생명을 이어주는 매개로 컬렉션 곳곳을 유영한다. 다양한 젬스톤을 꿀처럼 모은 브로치로 구현한 이 작은 생명체는 자연 생태계의 순환성과 주얼리라는 예술의 연결성을 동시에 암시한다. 주얼스 바이 네이처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 모티프 주얼리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자연을 향한 존중, 예술에 대한 헌신, 착용자를 위한 유연성. 쇼메는 이 3개의 축을 유기적으로 엮어 시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주얼리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그 안에서 우리는 생명과 계절, 시간과 기억,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위대한 영감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