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미나 출신 화가 알레산드로 플로리오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태피스트리로 시칠리아의 지역적 정서를 더한 폴리크로마 쇼룸.

불가리는 시칠리아 타오르미나의 유서 깊은 산 도메니코 팰리스를 무대로 메종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쇼룸 ‘폴리크로마 쇼룸’을 공개했다. 시칠리아 출신 디자이너 듀오 말라조이에가 제작한 도자기와 화산석 소재의 독창적 오브제는 폴리크로마 컬렉션의 유기적 실루엣과 다채로운 색감을 완벽하게 반영했다. 하이라이트 공간인 ‘갤러리 오브 원더스’에서는 불가리가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밀리언 달러 하이 주얼리 마스터피스 5점을 엄선해 선보였다. 또한 불가리 장인들은 특별한 주얼리 백과 아이웨어, 향수를 통해 탁월한 전문성과 메티에 다르(Métier d’Art)라 불리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메종의 고유성을 함께 전했다.

쇼룸에서 폴리크로마 컬렉션과 어우러진 다채로운 아트피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랙티브 아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잭 리버먼의 디지털 작품을 베네치아 전통 방직 브랜드 루벨리의 재해석으로 구현한 직물 아트워크가 천장에 설치되어 화려함을 더했다. 바닥에는 로마 시대 타일에서 영감 받은 팔레르모 라벤나산 수제 마블 모자이크가, 또 불가리의 상징인 팔각 별이 섬세하게 수놓여 있었다. 쇼룸 인근의 회랑에는 타오르미나 출신 화가 알레산드로 플로리오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태피스트리로 지역적 정서를 더했고, 화이트 앤 블루의 셰브런 패턴 카펫은 이탈리아 영화사의 아름다움을 환기시켰다. 나아가 세 가지 혁신적 기술 체험도 함께 선사했다. 색과 빛의 몰입형 설치 작품 ‘폴리크로마 시어터(Polychroma Theatre)’에서는 시각예술가 주세페 로 스키아보의 설치 작품을 통해 석고 조각상 표면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해 불가리의 컬러 젬스톤 세계를 몰입형 혼합현실로 경험할 수 있는 ‘크로마틱 유니버스(Cromatic Univers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불가리 메종의 전문성과 기술이 결합된 콘텐츠는 하이 주얼리의 내일을 예고하는 듯했다. 특히 럭셔리 하이 주얼리 최초의 ‘커넥티드 주얼리(Connected Jewelry)’를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고유 코드가 새겨진 주얼리는 간단히 스마트폰 스캔을 통해 해당 작품의 정보를 제공하며 혁신을 이끌었다.

반딧불이의 모습을 돔 모양의 다이얼에 서정적으로 구현한 노테 스텔라타 디바 하이 주얼리 워치.

한편 불가리 재단은 시칠리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기리는 의미에서 두 가지 문화재 보호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했다. 타오르미나의 중세 건축물 팔라초 코르바야 내부 프레스코화 복원 작업과 팔레르모에 위치한 안토니노 살리 나스 지역 고고학 박물관과의 협업이 그것이다. 이는 ‘예술’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보존하고 보편적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재단의 철학을 반영했다. 하이엔드의 경계를 확장하며 매혹적인 색채의 무한한 풍요로움으로, 그리고 범접 불가한 절대적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미혹하는 영혼의 주얼리. 그 매혹적인 예술의 결정체를 마주하고, 놀라운 경지에 존경 어린 찬사를 보내며 그렇게 타오르미나의 낮과 밤이 교차했다. 아마 이탈리아 시뇨라처럼(Signora)근사하게 태운 내 팔뚝이 아니었다면, 휴대폰 사진첩 속 루치아 실베스트리와 함께 함박웃음을 짓는 나의 사진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모든 여정이 꿈이었다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여왕처럼 독보적 아름다움을 내뿜으며 등장한 리사의 선연한 모습마저도 말이다. 주얼리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 폴리크로마 컬렉션을 통해 불가리의 예술과 기술이 만나 찬란한 문화적 정서를 꽃피운 순간, 그 매혹적인 광경은 또 다른 내일의 찬란한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