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Givenchy)가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Sarah Burton)과 함께한 첫 번째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지방시 2025 WINTER 캠페인은 브랜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다세대 여성성과 팀워크의 아름다움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캠페인에는 카이아 거버(Kaia Gerber)를 비롯해 아두트 아케치(Adut Akech), 비토리아 세레티(Vittoria Ceretti), 냐두올라 가브리엘(Nyaduola Gabriel), 에바 헤르지고바(Eva Herzigová) 등 20대 루키 모델부터 50대의 슈퍼모델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성이 함께 등장해 진정한 멀티제너레이션을 보여줬죠.
특히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룩북이 아닌 ‘함께 일하는 여성들’의 진짜 순간들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버튼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스타일리스트 카밀라 니커슨(Camilla Nickerson),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에로니(Lucia Pieroni)는 물론, 심지어 캠페인을 촬영한 사진가 콜리어 쇼어(Collier Schorr) 본인까지도 피사체로 참여해 팀워크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사라 버튼은 “모든 여성과 나의 팀이 나에게 영감을 준다”라며 “함께 작업하는 훌륭한 여성들을 이번 캠페인에 캐스팅해, 모두가 함께 일하는 ‘진짜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가 말한 ‘진짜 순간’은 웃음과 대화, 그리고 자연스러운 제스처들 속에서 고스란히 포착되었죠.




이번 캠페인에서 선보인 룩은 지난 3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2025 F/W Ready To Wear 컬렉션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사라 버튼은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가 남긴 아카이브 속 1952년 데뷔 컬렉션의 꾸뛰르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첫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당시 런웨이라는 포맷으로 구현되었던 그 감각을 이번에는 캠페인이라는 형식을 통해 더욱 인간적인 태도와 감정에 초점을 둔 방식으로 확장시킨 것이죠. 지방시가 지향하는 미래의 방향성과 버튼의 철학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사실 사라 버튼은 지난 6월, 카이아 거버와 할리나 레인(Halina Reijn)을 모델로 한 2025 FALL 캠페인에서 “여성 창작자들의 협업에서 영감을 받았고, 영화감독과 배우의 우정에 초점을 둔 ‘여성의 시선(female gaze)’을 기념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흐름이 이번 WINTER 2025 캠페인으로 이어지며 스타일리스트·메이크업 아티스트·포토그래퍼 등 팀 전원이 프레임 안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확장되었죠.

지방시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사라 버튼은 영국 출신 디자이너로, 1997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을 졸업한 뒤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하우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임하며 브랜드를 이끌었고, 2012년에는 영국 패션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하기도 했죠. 2023년 10월, 약 26년간 몸담았던 맥퀸을 떠난 그는 다음 해인 2024년 9월 매튜 윌리엄스(Matthew M. Williams)의 후임으로 지방시에 합류해 여성복과 남성복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3월 자신의 첫 지방시 컬렉션을 세상에 내놓으며 브랜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