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이 구축한 하우스의 새로운 세계관이 다가오는 오트 쿠튀르에서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보법이 다른 조나단의 SNS 활용

지난 11월 30일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디올 컬렉션의 디테일 일부를 SNS에 공개하며, 다가오는 2026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2024년 4월, 로에베를 떠나 디올 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그는 두 달 뒤 여성복과 오트 쿠튀르까지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올랐습니다. 디올에서 여성복과 남성복을 함께 이끄는 총괄 체제는 1970년대 마크 보한 이후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에, 하우스 역사에서도 오랜만에 등장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죠. 지난 10여 년간 로에베를 이끌며 패션계의 확실한 ‘히트메이커’임을 입증한 그가 디올이라는 거대한 하우스를 어떤 방식으로 재정의할지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조나단 앤더슨이 만든 2026 S/S 디올 맨

디올과 조나단 앤더슨의 첫 번째 결과물은 2026 S/S 디올 맨 쇼였습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며 러프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무드를 드러냈습니다. 트위드와 데님을 전면에 배치하고 셔츠를 바지 밖으로 내거나 넥타이를 거꾸로 매는 등 격식을 가볍게 비튼 스타일링이 인상적이었죠. 바 재킷의 비율을 흐트러뜨린 실루엣, 연미복에서 착안한 형태 실험, 룩 곳곳에 스며든 보우(Bow) 디테일까지 조나단 앤더슨의 손길이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디올의 아카이브를 토대로 요소를 비틀고 재조합하며 실험적 감각을 적극 반영한 컬렉션이었습니다.

디올 2026 S/S 레디 투 웨어 컬렉션

이어서 2025년 10월 공개한 2026 S/S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은 디올 맨에서 확장된 또 하나의 버전이었습니다. 디올의 아카이브 요소를 꺼내 나열해두고 이를 해체한 뒤, 조나단 앤더슨 특유의 방식으로 덧칠해 재조립했다고 할까요. 외형만 보면 디올의 정체성보다 그의 색이 훨씬 강하게 드러나는 듯합니다. 하지만 한 룩씩 들여다보면 바 재킷, 뉴 룩 실루엣, 쿠튀리에 컬렉션 등 디올의 헤리티지가 확실한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금세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나단 앤더슨의 실험정신을 더해 변형된 턱시도에 데님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축소한 바 재킷을 선보이며 유쾌한 변주를 펼쳤습니다.

디올 2026 오트 쿠튀르 디테일 공개

조나단 앤더슨이 진두지휘하는 디올 유니버스의 마지막 퍼즐은 2026년 1월 공개될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디자인 세계가 오트 쿠튀르 무대에서 어떻게 만개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SNS에 올린 디테일 컷에서는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을 관통하는 보우 디테일, 턱시도, 디올의 유산을 비롯해 쿠튀리에의 터치로 완성한 플라워 장식과 정교한 테일러링 등 오트 쿠튀르에서도 이어질 것처럼 보입니다. 이 오트 쿠튀르 컬렉션까지 공개되면 조나단 앤더슨이 그리는 디올의 새로운 그림이 한 조각으로 완성될 테니까요.

조나단 앤더슨이 진두지휘하는 디올 유니버스의 마지막 퍼즐은 2026년 1월 공개될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패션 세계관이 오트 쿠튀르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죠. 그가 SNS에 올린 디테일 컷을 살펴보면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을 관통한 보우 디테일과 턱시도 요소, 디올의 유산을 바탕으로 한 플라워 장식과 정교한 테일러링이 이번 쿠튀르에서도 이어질 듯합니다. 이 컬렉션이 공개되면 조나단 앤더슨이 그리는 디올의 새로운 세계관은 비로소 완성형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2026년 5월에는 LA에서 크루즈 쇼를 선보이며 디올의 다음 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미 디올 맨과 레디 투 웨어에서 보여준 그의 실험적 감각은 하우스의 흐름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고, 앞으로 이어질 디올의 서사는 패션계 전반에 또 하나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의 순간들을 즐기고 소비하고 열광할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