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러닝이 지겹다면 다음은 트레일 러닝.

풀코스 마라톤을 3번 완주했지만, 트레일 러닝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입니다. 올봄, 트레일 러닝 50K 완주를 목표로 삼은 한 명의 러너로써, 신제품 트레일 러닝화를 비교 분석해봤습니다. 과연 기록과 안전을 책임지는 동시에 가격까지 매력적인 제품은 무엇일까요?

이 구역 테토 러너라면? 나이키 ACG 울트라플라이

3만 마일 넘는 거리를 테스트한 끝에 완성된 궁극의 트레일 러닝화, ACG 울트라 플라이는 흙길과 거친 지면에 특화된 제품입니다. 밑창에 사용된 비브람(Vibram) 라이트베이스가 나이키의 오랜 기술력을 담은 줌X 폼의 반응성을 포용하며, 완벽한 착화감을 자랑하는데요. 추진력과 그립력 또한 향상되어 오르막길뿐 아니라 험난한 내리막길에서도 안전하게 원하는 방향을 달릴 수 있게 돕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00마일 트레일 러닝 대회인 ‘웨스턴 스테이츠 인듀어런스 런 대회(Western States Endurance Run)’를 2025년에 우승한 케일럽 올슨(Calebe Olson)도 이 트레일 러닝화를 신었는데요. “가장 험난한 지면뿐 아니라 웨스턴스테이츠의 싱글 트랙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 레이싱화에요. 온종일 지속되는 편안함과 최상급 퍼포먼스가 뛰어난 균형을 이루어서, 제 커리어에서도 손꼽히는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어요!” 그의 인터뷰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거친 테토의 향을 내뿜는 나라면, 이런 트레일 러닝화가 맞겠다고요. 국내에는 1월 29일 출시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미정.

오랜 트레일 러닝 고수를 러닝메이트로 삼고 싶다면? 살로몬, 제네시스 W

긴 거리를 처음 달릴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지기 마련이죠. 경험 많은 러닝메이트가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살로몬처럼요. 1947년,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서 설립된 브랜드는 스키와 스키 바인딩을 통한 기술 개발로 아웃도어 역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습니다. 살로몬이 트레일 러닝 전문 라인을 선보인 것은 2007년. 출시 이후 유명 세계 트레일 러닝 대회에서 많은 선수에게 인기였어요. 자유롭게 자연을 즐기고, 그 안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도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는데요. 제네시스 W는 1994년부터 살로몬의 엔지니어와 운동선수들이 함께 개발한 ‘올터레인 콘타그립(All-Terrain Contagrip)’을 아웃솔에 적용했습니다. 여러 지형과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접지력으로, 원하는 퍼포먼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작은 동물에 놀라 빠르게 달려도, 미끄러지지 않게 발을 잡아주죠. 긴장한 나머지 발바닥까지 땀이 나도 괜찮습니다. 통기성이 좋은 ‘매트릭스(MATRYX)’ 소재가 발을 쾌적하게 만들 테니까요. 가격은 24만 8천 원이고, 국내에 출시한 상황. 구매할 일만 남았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다면? 카일라스, 푸가 EX 3 트레일 러닝 슈즈

카일라스는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2003년 처음 설립되었고, 혁신적인 기술로 전 세계 아웃도어 선수들에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멀리 트레킹할 수 있도록 ‘초경량 아이템’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합니다. 현재는 ‘월드 클라이밍’으로 명칭을 변경한 국제 스포츠 클라이밍 연맹(IFSC)을 비롯해 도쿄 산악 연맹, 호주 스포츠 클라이밍 협회, 중국 산악 협회 등 여러 글로벌 트레킹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카일라스의 제품을 착용한 선수를 자주 볼 수 있죠. ‘푸가’ 시리즈는 카일라스의 대표적인 트레일 러닝화입니다. 장거리 오프로드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미드솔 ‘ECCEVAI’는 산길을 달릴 때, 지속적인 반발력을 통해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게 합니다. 스스로가 만든 흐름 안에서 러닝을 운용할 수 있죠. 여기에 필요한 것이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으로 뛸 수 있게 발바닥을 지지해 주는 것인데요. 밑창은 토 스프링 구조를 활용해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했고, 아웃솔에는 비브람 메가그립(Vibram® Megagrip) 소재를 4mm 두께로 적용해 접지력을 높였습니다. 출시된 컬러는 총 6가지이며, 가격은 179달러입니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는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사는 것이 좋겠죠?

비나 눈이 내려도 안정적으로 달리고 싶다면? 뉴발란스, 이에로 V9 고어텍스

발의 균형은 달릴 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의 양쪽 발은 길이이나 높이, 아치의 형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인데요. 뉴발란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1906년 미국 보스턴에서 영국인 발명가 윌리엄 라일리(William J. Riley)가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경찰이나 소방관, 발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아치 서포트, 즉 지지대가 있는 신발 깔창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58년, 육상선수였던 단 맥브라이드(Dan Mcbride)를 위해 스파이크화를 만든 것이 브랜드 최초의 러닝화입니다. 브랜드는 오랜 러닝 역사 속에 남긴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출시된 여러 러닝화 중 이에로 시리즈는 안정적인 러닝화의 정석으로, 육각형 장점을 지닌 제품입니다. 가장 최근 출시한 이에로 V9 고어텍스는 브랜드가 개발한 프레쉬 폼 X 미드솔을 적용했습니다. 부드럽고 쿠셔닝이 뛰어나 오래 달려도 발의 피로도가 적습니다. 딱딱한 돌바닥에서도 안정적이죠. 여성 신발을 기준으로 발가락 부분 미드솔의 높이는 38mm이고, 뒤꿈치 부분의 높이는 42mm입니다. 수치를 통해 쿠션감이 좋은 트레일 러닝화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어퍼는 고어 텍스 방수 기능을 더해 비나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도 러닝화가 침수되지 않게 발 등을 보완합니다. 아웃솔에 적용한 비브람 메가그립 트랙션 러그(Vibram Megagrip Traction Lug)와는 환상적인 호흡을 이루는데요. 두 요소 덕분에 습지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쾌적하게 달릴 수 있죠. 다만, 그만큼 통기성은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운 여름보다는 겨울에 신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뉴발란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21만 9천 원에 판매하고, 여성 사이즈는 현재 모두 품절.

트렌디한 트레일 러닝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노다, 001A

캐나다에서 시작된 트레일 러닝화 전문 브랜드 노다가 국내에 본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23년, 블랙핑크 제니의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그랜드 캐니언으로 휴가를 떠난 그는 트레킹하기 위해 브랜드의 대표 트레일 러닝화 001A 착용했습니다. 노다는 2020년, 오랫동안 패션 산업에서 일했던 닉 마티리(Nick Martire)와 그의 아내 윌라 마티리(Willa Martire)가 본질에 집중한 러닝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설립되었습니다. 평소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러닝을 즐기는 둘은 진심을 담은 제품을 만드는데요.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내구성. 지속가능성의 핵심이 오래 신는 것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노다 러닝화의 또 다른 강점은 가볍다는 겁니다. 강철만큼이나 마모되지 않는 강한 성질을 가진 동시에 물에 뜰 만큼 가벼운 바이오 섬유를 모든 제품에 적용했습니다. 제품명은 브랜드가 가진 본질주의 철학을 위해 피보나치 수열에 따라 명명합니다. 그중 001A는 탄력과 강도가 뛰어난 ‘Arnitel TPEE’ 미드솔을 독자적으로 적용했고,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섬유’라는 별명을 가진 ‘다이니마(Dyneema®)’를 어퍼에 사용했습니다. 아웃솔은 비브람의 소재를 활용했죠. 여성용 러닝화의 무게는 232g(사이즈 US 8 기준)으로 가볍습니다. 가격은 295 캐나다 달러로, 약 31만 원대라 가격 진입 장벽이 꽤 높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