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HOMECOMING 바스티유의 한적한 주택가, 창립자 다카다 겐조가 실제로 살던 집에서 겐조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것처럼, 게스트들은 나무 문을 지나 집 안과 잉어가 노니는 연못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옷을 마주했다. 패션위크의 소란 속,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던 시간.
2 RUNWAY SYMPHONY 패션쇼와 콘서트가 합쳐진다면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 비통 쇼 같은 형태가 아닐까 싶다. 모델들이 잔디 위에 세워진 유리 아파트 베뉴를 걸어 나오는 가운데, 에이셉 라키, 잭슨 왕, 존 레전드 등과 협업한 리드미컬한 음악이 쇼장을 채우자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몸을 들썩였다.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을 여는 시즌답게 트렁크와 여행 코드가 반복해 등장했고, GOT7 뱀뱀의 런웨이 데뷔는 콘서트의 서프라이즈 게스트처럼 반가움을 더했다. 피날레에는 흥겹게 춤추는 가스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며 클라이맥스를 완성했다.
3 FINAL BOW 무려 37년 동안 에르메스 남성복을 이끌어온 베로니크 니샤니앙의 마지막 쇼가 열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빠른 주기로 교체되는 요즘, 그의 시간은 거의 전설에 가깝게 느껴졌다. 컬렉션이 끝나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꽤 오랜 시간 동안 박수를 보냈고, 그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런웨이를 누볐다. 베뉴 곳곳에 설치된 LED 화면 속 피날레에 등장한 젊은 그의 모습을 보며 왠지 뭉클한 마음마저 들었다. 배턴은 다음 세대인 웨일스 보너에게 넘겨졌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4 PARR IN PARIS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사진가 마틴 파. 지금 파리 죄드폼 국립 미술관에서는 그의 특별전 이 열리고 있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그의 팬이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도 그의 렌즈를 통과하면 어딘가 낯설고 유쾌해진다. 1970년대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아카이브 약 1백80점은 밝고 유쾌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소비와 허영, 인간 군상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이 숨어 있다. 5월 24일까지, 파리에서 그의 뷰파인더 속 세계를 다시 만날 수 있다.
5 SHOOTING IN THE RAIN 파리에서 진행한 셀린느 화보 촬영 현장. 스스로 날씨 요정이라 자부하고 살았건만 얄궂게도 1월의 파리는 좀처럼 협조적이지 않았다. 야외 촬영 내내 비가 쏟아졌지만, 스태프들은 이 정도는 파리지앵에게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덤덤히 비를 맞으며 촬영을 진행했다.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촬영을 조율해준 셀린느 박혜진 부장님께 무한한 감사를 전하며!
6 EIFFEL EVERYWHERE 에디터의 숙명인 발 빠른 업로드를 위해 구매한 현지 유심. 패키지를 열어보니 핀마저 에펠탑 모양이다. OH LÀ L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