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경험을, 속도보다 감각을 중시하는 러너들이 늘어나며 ‘트레일 러닝’이 새로운 러닝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심의 하프 마라톤과 러닝 크루 문화가 러닝 붐을 이끌었다면 이제 러너들의 발걸음은 산과 숲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산길과 숲길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은 러닝 시장 안에서 분명하게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죠. 실제로 최근 3년간 국내 트레일 러닝 인구가 약 25%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관련 대회와 제품 출시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트레일 러닝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우선, 기록보다 경험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러닝이 페이스와 숫자, 거리 갱신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트레일 러닝은 자연 속에서 몸의 감각을 깨우고 주변 환경에 몰입하는 방식에 더 가깝죠.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무를 보고, 흙을 밟고, 또 새소리를 들으며 얻는 정서적 안정감도 큰 매력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자갈길처럼 계속해서 바뀌는 지형은 색다른 도로 위 러닝과는 다른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오른쪽부터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 전경과 이곳에서 제안하는 인왕산 코스 안내 책자
이러한 흐름에 따라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살로몬이 지난 4월 17일 서울 종로구 서촌에 전 세계 최초의 트레일 러닝 전문 스토어인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인데요. 인왕산과 북악산과 가까운 서촌에 자리 잡아 도심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위치 선정이라고 볼 수 있죠.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러너에게 지형과 장비,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이렇듯 도심과 자연을 오가는 러너가 늘어나면서, 최근 출시되는 트레일 러닝화 역시 접지력과 안정성 같은 기능은 물론 일상에서 신기 좋은 디자인까지 함께 고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러닝화는 지난 4월 공개된 알로 트레일인데요.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슈즈는 알로가 지향해온 ‘스튜디오 투 스트리트’ 철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기능성과 디자인의 균형을 고려해 일상과 아웃도어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죠. 오버사이즈 트랙션 아웃솔은 다양한 지면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돕고, 스피드 토글 코드 레이싱 시스템은 끈을 빠르게 조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여기에 힐 클립 구조를 더해 발을 더 탄탄하게 잡아주고요. 도심과 자연을 오가는 러너라면 알로 트레일이 꽤 긍정적인 선택지가 되어줄 거예요.

다음으로 나이키 ACG 페가수스 트레일을 추천할게요. 기존 페가수스 라인의 퍼포먼스를 트레일 환경에 맞게 확장한 러닝화인데요. 엘리트 선수와 일상 트레일 러너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핏과 내구성, 편안함을 세밀하게 다듬었다고 해요. 리액트X 폼1을 적용해 쿠셔닝을 강화했으며, 젖은 지면에서 접지력을 높이도록 설계된 나이키 나이키 올 터레인 컴파운드 2.0 아웃솔 고무를 더했죠. 넓어진 발볼과 통기성 메시 갑피, 발가락을 보호하는 고무 랩 구조는 장거리 러닝에서도 균형감 있는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슈즈는 블랙야크와 보아(BOA) 테크놀로지의 협업으로 탄생한 스카이 애로우 D TR입니다. 거친 지형에서의 안정성을 고려한 고기능성 트레일 러닝화죠. 보아의 퍼폼핏 랩2 기반 다이내믹 랩 구조를 적용해 발 전체를 안정감 있게 감싸며, 측면의 Li2 다이얼을 통해 러닝 환경과 발 형태에 맞춰 착화감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먼지나 모래, 눈 등 이물질 유입을 줄여주는 게이터 구조를 더해 변화가 많은 트레일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고요. 세계 최대 규모 스포츠용품 박람회 ‘ISPO 뮌헨 2025’에서 블랙야크 브랜드 최초로 트레일 러닝화 부문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1. 나이키가 기존 리액트 폼을 발전시켜 만든 미드솔 쿠셔닝 소재. 쉽게 말해 러닝화 중창에 들어가는 푹신하고 반발력 있는 폼이다.
2. 보아 테크놀로지의 핏 조절 방식이다. 신발 끈처럼 위에서만 발을 조이는 방식이 아니라 발등과 발 중간 부분을 입체적으로 감싸 고정해주는 랩 구조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