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하고 무거웠던 모노톤의 옷들은 잠시 옷장 깊숙이 넣어둘 때가 왔습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화려해질 수 있는 축제와도 같습니다. 올여름을 누구보다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게 즐기고 싶다면? 정답은 바로 컬러에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화려한 컬러 앞에서는 망설여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죠. 너무 튀어 보이거나 유치해 보일까 고민하다 결국, 익숙하고 안전한 모노톤으로 되돌아가곤 합니다. 스타일링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지만, 참고서는 존재하죠. 올여름, 우리의 컬러 가이드가 되어줄 컬러 ‘잘 알’ 언니들의 레퍼런스를 소개합니다.

카리나 발라반(Karyna Balaban)

#과감한_컬러매치 #컬러_레이어링

충동적으로 튀는 색감의 옷을 샀는데 도무지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카리나 발라반의 피드를 참고하세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이 담긴 거대한 ‘컬러 팔레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민트와 핑크, 여기에 레드까지 전혀 섞일 것 같지 않은 색조들도 그가 입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묘한 설득력이 생깁니다. 레드 카프리 팬츠 위에 베이비핑크 톱을 매치하는 ‘톤 온 톤’에서 끝난다면 그가 아니겠죠? 여기에 청록색 코트를 과감하게 매치해 한 번 더 컬러를 쌓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은은한 보라색과 쨍한 옐로의 매치처럼 과감한 보색 대비도 세련되게 풀어냅니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비비드 룩을 세련되게 소화하는 그만의 팁은 바로 미니멀한 실루엣입니다. 주장이 강한 색상들을 믹스하는 만큼 치렁치렁한 디테일 없이 심플한 톱과 간결한 라인의 하의를 매치하는 것이 핵심이죠.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룩이야말로 컬러의 매력을 가장 극대화하는 방법입니다.

김민하

#청량_내추럴 #파스텔_빈티지

따스한 컬러들로 도리어 시원한 느낌을 내는 청량한 매력.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한다면 김민하의 룩이 정답입니다. 그는 여름철 대표 소재인 리넨, 코튼 등 내추럴한 텍스처 위에 핑크와 보라, 그리고 옐로 같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을 얹어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룩을 즐겨 입습니다.

주로 간결한 민소매에 담백한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가벼운 슬리브리스 톱에 플라워 패턴의 팬츠를 믹스하는 깨끗하고 깔끔한 룩입니다. 진짜 묘미는 바로 이 베이식한 아이템들 사이에 포인트로 ‘원색의 컬러’들을 조합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핑크와 퍼플, 혹은 레몬과 퍼플을 매치하는 방식으로요.

징유(Jing Yu)

#러블리_힙 #키치

평범한 여름 룩은 거부한다! 징유는 통통 튀는 키치한 무드로 여름 컬러를 가장 트렌디하게 재해석합니다. 그의 스커트는 페미닌한 프릴이나 골반에 걸쳐 입어 이너를 은근히 레이어드한 미디스커트에 팝한 컬러를 더해 개성 넘치는 Y2K 감성을 자아내는데요. 컬러가 이토록 강렬하다고 해서 액세서리를 생략한다면 징유의 룩이 아닙니다. 그는 도트 패턴의 암 워머를 양팔에 끼우거나 무릎까지 오는 니삭스를 매치하는 등, 자신만의 자유로운 방식으로 컬러와 위트를 더합니다.

그의 룩이 더 흥미롭고 러블리한 이유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반려견 역시 만만치 않은 패션 센스를 자랑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주인과 완벽한 컬러 서머 룩을 맞춰 입은 반려견의 아웃핏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죠.

여름은 유독 짧고, 지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 계절입니다. 무덥고 지치는 날씨에 가만히 웅크려 있기보다, 과감한 컬러 아이템 하나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보는 건 어떨까요? 평소 입지 않던 색상의 셔츠를 툭 걸치는 것만으로도, 혹은 작은 컬러풀 소품 하나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기분은 완전히 달라질 테니까요. 당신의 컬러를 기꺼이 즐기세요, 이 뜨겁고 찬란한 계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