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는 더 이상 자외선 차단만을 위한 아이템이 아닙니다. 룩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스테이트먼트 피스이자, 그 자체로 완벽한 아웃핏을 만들어주는 존재죠. 특히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바로 얼굴의 반을 과감하게 가리는 압도적인 크기의 ‘쉴드(Shield) 선글라스’입니다.
자칫 일상에서 과해 보일 수 있는 스포츠 고글 형태의 이 아이템은 최근 일상적인 고프 코어 룩부터 관능적인 드레시 아웃핏까지 경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입니다. 얼굴을 더 작게, 평범한 룩을 단숨에 런웨이 모드로 전환해 주는 마법. K-팝 아티스트부터 해외 셀럽들까지, 쉴드 선글라스의 다채로운 소화법을 소개합니다.


매번 비주얼 충격을 선사하는 에스파 역시 쉴드 선글라스의 매력에 매료되었습니다. 지젤과 닝닝은 각각 공식 스케줄과 사적인 일상 속에서 각기 다른 쉴드 선글라스 스타일링을 선보였죠. 지젤은얼굴을 와이드하게 감싸는 오버사이즈 쉴드 선글라스로 특유의 미래적인 무드를 극대화했습니다. 두 렌즈가 연결된 바이저(Visor) 형태의 짙은 블랙 렌즈는 스포티하면서도 힙한 에지를 더해줍니다.
닝닝은 프레임을 과감하게 덜어낸 원피스 구조의 딥 블루 틴티드 선글라스를 선택해 청량하면서도 시크한 룩을 완성했습니다. 템플 부위의 정교한 골드 메탈 디테일이 확실한 포인트를 줍니다.


아이코닉한 선글라스를 논할 때 이 그룹을 빼놓을 수 없죠. 무대 위는 물론 사석에서도 아이웨어를 신체 일부처럼 올 데이로 즐기는 올데이 프로젝트의 애니와 베일리입니다. 이들은마치 SF 영화 속 주인공처럼 얼굴의 절반 이상을 뒤덮는 거대한 프레임의 쉴드 선글라스를 애용하는데요. 그녀들의 시그니처인 슬릭한 올블랙 룩과 구조적인 선글라스의 만남은 그 어떤 위화감도 없이 동기화되죠. 특히 어떤 것도 투영되지 않는 짙은 블랙 렌즈는 테크 웨어 특유의 서늘함과 스트리트 감성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코르티스 마틴은 자타 공인 선글라스 권위자답게 과감한 실루엣을 애용합니다. 그가 선택한 아이템은 양 끝이 날렵하게 치켜 올라간 캐츠아이 쉴드 선글라스. 볼륨감 넘치는 아세테이트 프레임과 은은한 컬러 틴트 렌즈가 어우러진 이 아이템은 룩에 레트로 무드를 수혈합니다. 고글 실루엣 특유의 스포티함에 1970년대 자유분방했던 글램 록 감성을 교묘하게 믹스 매치한 것이 신의 한 수죠. 빈티지한 재킷이나 워싱이 강한 데님 룩에 매치하면 그 시절의 향수와 현대적인 스트리트 감성을 관통하는 ‘영크크 룩’ 완성입니다.

트렌드를 이끄는 킴 카다시안은 얼굴형을 매끄럽게 흐르듯 감싸는 랩 어라운드 형태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칠흑처럼 어두운 솔리드 블랙 렌즈와 유려한 곡선 실루엣은 미래지향적인 무드를 자아냅니다. 여기에 광택감이 감도는 블랙 레더 룩으로 영화 <매트릭스> 속 등장인물처럼 보였죠. 다른 액세서리는 철저히 배제한 채 오직 레더와 선글라스의 광택감만으로 승부수를 던진 깔끔하지만 파워풀한 룩이죠.


길고 슬림한 얼굴형을 지닌 톱모델 알렉사 콘사니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줄 선글라스를 영리하게 선택해 착용합니다. 날렵한 곡선의 랩 어라운드 선글라스는 그녀의 입체적인 페이스 라인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힙한 Y2K 에너지를 발산하죠. 과장된 볼륨감의 오버사이즈 버터플라이 실루엣 쉴드 선글라스는 긴 얼굴형을 커버하며 그녀의 턱선을 한층 더 가녀리게 만들어주는 얼굴 소멸 효과를 톡톡히 해냅니다. 특히 속눈썹조차 투영되지 않는 딥하고 매트한 블랙 컬러의 원피스 렌즈는 미스터리하면서도 미니멀한 스트리트 룩 위에서 확실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미니멀 시크를 대변하는 엘사 호스크는 전형적인 블랙 선글라스의 공식 대신 형태와 컬러에 재미를 더한 위트 있는 아이웨어를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차분한 브라운 마블 패턴 프레임이 매치된 쉴드 선글라스는 1960년대 글램 무드를 재현하죠. 흐르는 듯 유연한 실크 슬립 드레스와 민트 컬러 샤넬 백의 로맨틱한 페어링 위에 얹어진 이 선글라스는 한여름의 햇살 아래에서 우아함과 나른한 여유를 발산하는 결정적 터치가 되어줍니다.
와이드하게 펼쳐진 원피스 렌즈와 볼드한 베이지 프레임이 돋보이는 스테이트먼트 선글라스 스타일링도 참고해 보세요. 데님 셔츠와 빈티지한 워싱 진 그리고 구찌 숄더백 사이에서 이 선글라스는 진부할 수 있는 청청 패션의 확실한 포인트가 되죠. 과장된 비율과 절제된 뉴트럴 컬러는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애티튜드를 완성합니다.


모델 아멜리아 그레이는 대담한 비율의 와이드 쉴드 선글라스 하나로 승부합니다. 끊김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렌즈와 얼굴을 가볍게 감싸는 듯한 프레임은 미래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그녀는 독특하게 이 선글라스를 애슬레저 룩과 함께 즐기는데요. 자칫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끝날 수 있었던 룩이 하이테크한 선글라스를 만나는 순간 한층 밀도 높은 모던 글램 룩이 됩니다.
거울 앞에서 2% 부족한 아웃핏에 고민된다면 망설임 없이 과감한 실루엣의 ‘쉴드 선글라스’를 얹어보세요. 메이크업을 덜어낸 얼굴에도, 드레시한 포멀 룩에도 이 한 끗의 아이웨어가 당신을 가장 화려하게 만들어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