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올해 열린 피티 우모 110은 장르와 세대, 성별의 경계를 허물며 남성복의 새로운 가능성과 태도를 제안했습니다.
  • 선플라워, 지용킴, DSM 케이 니노미야, 시몬 로샤 등 개성 넘치는 게스트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브랜드의 철학을 담은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남성복의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문화적 경험의 장이 되었습니다.

PITTI POOL

피렌체 포르테차 다 바소(Fortezza da Basso)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수영장을 상징하는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이름하여 ‘PITTI POOL’.. 푸른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한 남성은 올해 피티 우모 110(PITTI UOMO110)을 상징하는 이미지의 하나였다. 마치 현실과 환상이 맞닿은 듯한 이 캠페인은 단순히 여름이나 휴식을 의미하는 수영장이 아니라, 자신을 마주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뛰어드는 순간을 은유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남성복 역시 현상태를 돌아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올해 피티 우모 110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태도’를 이야기했다. 클래식과 테일러링이라는 오랜 유산을 기반으로 장르와 세대, 성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전통적인 런웨이뿐 아니라 전시와 라이브 퍼포먼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을 풀어내는 방식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옷을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브랜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을 그리고 있는지 들려주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된 4일간 세계 각지의 브랜드와 바이어, 프레스가 모여들었고, 각자의 언어로 동시대 남성복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SUNFLOWER
DSM KEI NINOMIYA BACKSTAGE

이번 피티 우모 110의 가장 큰 화두는 게스트 디자이너의 스펙트럼이었다. 코펜하겐 기반의 선플라워(Sunflower)부터 한국의 지용킴(JiyongKim), DSM 케이 니노미야(Dover Street MarketKei Ninomiya), 그리고 마지막 게스트 디자이너 시몬 로샤(SimoneRocha)까지. 게스트 디자이너가 한 명씩 공개될 때마다 기대감은 점점 더 높아졌다. 이들은 모두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 선플라워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생생한 에너지를 전했고, 지용킴은 브랜드의 시간을 담은 프레젠테이션으로 자신의 세계를 풀어냈다. DSM 케이 니노미야는 관객과 공간을 하나의 무대로 만들었고, 시몬 로샤는 3백50년 역사의 극장을 컬렉션의 일부로 끌어들였다. 이 덕분에 피티 우모는 패션쇼를 넘어 다양한 형식의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됐다. 가장 선명하게 그 시작을 알린 브랜드가 바로 코펜하겐 기반의 선플라워. 이번 시즌 ‘NoSoundtrack’이라는 테마 아래 좋은 록 음악처럼 단순하고 명확한 옷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데님과 테일러링, 가죽, 니트웨어라는 브랜드의 본질에 다시 집중한 컬렉션이었다. 쇼 역시 라이브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코펜하겐 뮤지션들의 즉흥연주와 피렌체 현지에서 캐스팅한 인물들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에너지는 화려한 연출보다 ‘진짜 사람’이 주는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날렵한 테일러링과 가죽 아우터, 새롭게 선보인 카우보이 부츠까지. 군더더기를 덜어낸 만큼 브랜드의 정체성이 더욱 명징하게 다가왔다.

JIYONGKIM

수많은 프레젠테이션 중 가장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은 단연 지용킴이었다. 런웨이 대신 브랜드가 걸어온 시간을 되짚는 전시를 선택한 그는 학생 시절부터 이어온 연구와 아카이브를 직접 펼쳐 보이며 자신의 작업을 설명했다. 햇빛이 만들어내는 흔적을 연구해온 과정과 수없이 반복된 선 블리칭 실험, 오래된 샘플과 기록 하나하나를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디자이너 김지용의 모습은 그 어떤 런웨이보다도 설득력 있었다. 자신이 만든 옷에 대한 진지한 철학과 확고한 태도는 브랜드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세 번째 게스트 디자이너 DSM 케이 니노미야는 ‘Our Punk’를 통해 펑크를 스타일이 아닌 태도로 재해석했다. 킬트와 타탄체크, 바이커 재킷, 핀과 지퍼 같은 상징적 요소는 니노미야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조합됐고, 반스(VANS)와 쇼트뉴욕(Schott N.Y.C.) 등과 손잡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됐다. 무엇보다 14세기 수도원에서 담배 공장과 난민 수용소를 거쳐 현재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중인 산토르솔라(Sant’Orsola)를 쇼장으로 선택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모델들은 런웨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관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하나의 공연을 완성해냈다. 옷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와 연대, 공동체라는 펑크 정신을 공간 전체로 확장한 쇼. 피티 우모 110에 한층 젊은 활력을 불어넣은 순간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한 게스트 디자이너는 시몬 로샤! 그는 피티 우모를 통해 첫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이며 오늘날의 남성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테일러링과 셔츠, 니트웨어, 옥스퍼드 슈즈 같은 전통적 남성복 위에 진주와 리본, 레이스, 꽃 장식을 더해 강인함과 연약함이 공존하는 인물을 그려냈다. 쇼가 열린 3백50년 역사의 페르골라 극장(Teatro della Pergola)도 그 공간을 선택한 브랜드의 의도를 단박에 느낄 수 있을 만큼 황홀했다. 시몬 로샤는 피렌체의 역사와 문학에서 출발해 소년과 남자, 순수와 성숙 사이를 유영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앞치마와 작업복, 럭비 셔츠 같은 일상적 아이템 위에 섬세한 자수와 장식을 더해 시몬 로샤만의 낭만적인 남성상을 완성한 것. 쇼를 마친 뒤 프레스 앞에 나서 직접 컬렉션을 설명하는 그의 들뜬 눈빛과 확신에 찬 목소리는 피티 우모 110의 가장 아름다운 피날레였다.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피티 우모 110은 ‘PITTI POOL’이라는 이름 아래 동시대 남성복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거대한 무대가 되었다. 브랜드들은 이곳에서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향한 질문을 던졌다. 어쩌면 피티 우모 110은 지난 55년간 남성복이 가장 먼저 자신을 마주하는 공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철학과 문화, 세대를 연결하며 패션이 나아갈 다음 방향을 가장 먼저 제안해왔으니 말이다. 그렇게 피렌체는 올해도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서로를 만나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다음을 상상하는 도시가 되었다. 이곳에서 보낸 나흘은 남성복의 현재를 넘어 미래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한 시간이자, 패션이 여전히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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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피티 우모 110은 단순히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전달하는 방식에 더욱 집중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런웨이뿐 아니라 전시, 라이브 퍼포먼스, 프레젠테이션, 역사적인 공간을 활용한 쇼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이는 패션이 단순한 제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자 스토리텔링의 매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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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피티 우모 110의 게스트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컬렉션을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브랜드 철학을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선플라워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브랜드의 에너지를, 지용킴은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오랜 연구와 실험의 과정을, DSM 케이 니노미야는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쇼를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시몬 로샤는 역사적인 극장을 무대로 활용해 컬렉션의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형식의 프레젠테이션은 피티 우모가 단순한 패션 행사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문화까지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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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피티 우모 110은 남성복이 더 이상 전통적인 스타일의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문화, 성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헤리티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테일러링과 클래식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남성복 시장에서는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만의 철학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