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100년 넘게 이어져 온 미국 흑인 공동체 지스 벤드의 퀼트 문화가 랄프 로렌의 새로운 컬렉션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겨울을 버티기 위해 시작된 이들의 퀼트는 세계적인 미술관이 인정한 현대미술로 자리 잡았고, 이번 협업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디자인 과정에 참여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 랄프 로렌은 문화유산을 동시대 패션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컬렉션 판매 수익 일부를 지역 사회에 환원하며 장인 정신의 가치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100년 넘게 이어진 미국 남부의 퀼트 문화와 랄프 로렌의 미학이 만나 탄생한 ‘랄프 로렌 x 지스 벤드 컬렉션’.

헤리티지 브랜드와 장인 정신의 만남

랄프 로렌(Ralph Lauren)이 미국 흑인 예술가 공동체 지스 벤드(Gee’s Bend) 장인들과 손을 잡고 다섯 번째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 in Residence)’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름하여 ‘랄프 로렌 x 지스 벤드(Ralph Lauren x Gees Bend) 컬렉션’. 한정 컬렉션으로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의류와 홈웨어를 아우르는 10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컬렉션을 관통하는 핵심 언어는 데님인데요. 랄프 로렌을 상징하는 소재인 동시에 작업복 원단을 활용해 온 지스 벤드의 전통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버려진 천 조각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지스 벤드의 정체성은 이번 컬렉션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업사이클한 랄프 로렌 원단을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죠. 여기에 지스 벤드 특유의 자유로운 선과 대담한 기하학 패턴, 손바느질의 흔적이 드러나는 스티치를 더해 완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장인들이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컬렉션에 녹여냈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즉흥적으로 형태와 색을 쌓아 올리는 텍스타일 아티스트 클로디아 펫웨이 찰리(Claudia Pettway Charley)와 가족과의 기억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풀어내는 로레타 펫웨이 베넷(Loretta Pettway Bennett)의 작업 세계가 컬렉션 곳곳에 스며들며 지스 벤드 퀼트의 예술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지스 벤드, 작은 마을이 이어 온 100년의 퀼트 미학

그렇다면 지스 벤드는 대체 어떤 곳일까요? 미국 앨라배마(Alabama)주에 자리한 작은 흑인 공동체로 이들의 퀼트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난방 시설이 부족했던 당시 주민들에게 퀼트는 예술이라기보다 생필품에 가까웠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 여성들은 낡은 작업복과 데님, 밀가루 포대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천을 이어 붙여 보온용 침구를 만들었죠. 20세기 후반, 저렴한 원단이 널리 보급된 이후에도 오래된 천을 재활용하는 방식은 여전히 지스 벤드 퀼트의 핵심 원칙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시작된 퀼트 문화는 시간이 흐르며 지스 벤드만의 독창적인 예술 언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해진 도안을 따르는 대신 손에 들어온 천 조각의 색과 형태에 맞춰 즉흥적으로 구성을 변주했기 때문이죠. 예상치 못한 색 조합과 기하학적 패턴으로 작품마다 다른 개성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각 작품마다 그것을 만든 사람의 삶과 가족, 공동체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이렇게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기술과 미감은 오늘날까지도 지스 벤드의 퀼트 전통을 이어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뉴욕 휘트니 미술관도 반한 지스 벤드의 작품

지스 벤드의 퀼트는 200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열린 전시 〈The Quilts of Gee’s Bend〉에서 처음 소개된 뒤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이 전시를 두고 “미국 현대 미술이 만든 가장 경이로운 작품 중 하나”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Houston)을 비롯한 주요 미술관 컬렉션에도 이름을 올렸고, 현재는 약 40점의 작품이 3개 대륙의 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습니다. 공동체의 일상을 지탱하기 위한 손바느질이 세계적인 미술관이 주목하는 예술로 거듭나며, 오늘날 패션 분야에도 영향을 주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전통과 장인 정신에 주목하는 랄프 로렌

랄프 로렌은 2022년부터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각지의 장인들을 조명해 왔습니다. 미국 원주민 직조 장인 나이오미 글래시스(Naiomi Glasses), 토착 문화 기반 브랜드 토파(TÓPA) 등과 협업하며 각 공동체가 이어온 전통 기술과 이야기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내고 있죠. 한편, 랄프 로렌은 지스 벤스와 공개한 컬렉션 판매 금액의 5%를 비영리단체 이퀄 저스티스 이니셔티브(Equal Justice Initiative)에 기부하며 지스 벤드 공동체와 그 지역사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공동체의 삶을 담아 온 천 조각이 이제 럭셔리 패션의 새로운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번 협업 컬렉션은 문화유산이 동시대 패션 위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로 기억될 것 같네요.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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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작업복과 데님 등 주변의 천을 활용해 즉흥적인 색감과 기하학적 패턴을 완성하는 독창적인 제작 방식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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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 벤드 장인들이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해 업사이클 원단과 데님, 손바느질 디테일을 통해 공동체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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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지의 장인과 예술가를 조명하며 그들의 전통 기술과 문화를 컬렉션에 담아내는 랄프 로렌의 협업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