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ALK THIS WAY 도쿄 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린 요시오쿠보(yoshiokubo)는 ‘타고난 유목민들(Natural Born Nomads)’을 주제로 현대의 노마드 룩을 선보였다. 쇼가 끝나고 조명이 꺼지자 런웨이 위로 드러난 형광빛 발자국. 모델들의 신발 밑창에 형광물질을 묻혀 ‘이동’이라는 주제를 피날레까지 이어간 재치 있는 연출이었다.

2 こんにちは, TOKYO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달려간 시부야 히카리에. 패션위크 기간 내내 쇼가 열리고 사람들이 오가는, 서울로 치면 DDP쯤 되는 곳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을 드나들다 보니 복잡하기로 악명 높은 시부야역도 어느새 익숙해졌다.

3 PART OF THAT WORLD 도쿄에 오기 전부터 가장 궁금했던 이름, 유쇼코바야시(yushokobayashi)는 도쿄 패션 어워즈 수상에 이어 꼼데가르송과 협업하며 최근 부쩍 이름을 알리고 있는 브랜드다. 이번 시즌의 테마는 동화 <인어 공주>에서 출발한 ‘인어의 눈물(Mermaid’s Tears)’. 언더그라운드에서 더 큰 무대로 향하는 자신의 기대와 불안을 인어 공주의 서사에 겹쳐놓은 솔직함이 묘하게 마음에 남았다.

4 IN CONSTRUCTION 디자이너 우에다 미쓰키가 이끄는 엔폴드(ENFÖLD)의 옷을 제대로 마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건축의 골조와 외피를 여러 겹의 소재와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풀어낸 룩들. 가까이서 볼수록 소재와 마감까지 꽤 공들인 옷이라는 게 느껴졌다.

5 DAILY VOICES 2025년 LVMH 프라이즈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무라카미 료타의 필링스(Pillings). 쇼가 열린 곳은 아사히신문 본사로, 평소 독자 투고란을 즐겨 읽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이번 컬렉션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쇼장을 오가며 여행이라면 가보지 못할 도쿄를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다.

6 KANPAI! 한국에서 온 사람이 나뿐인 출장. 처음엔 낯설었지만, 같이 쇼를 보러 다니고 저녁이면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다 보니 각국의 에디터들과 꽤 가까워졌다. 이번 도쿄에서 마신 생맥주가 유독 맛있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