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디자이너가 무신사 스탠다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습니다. 그가 만들어갈 무신사 스탠다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무신사 스탠다드의 한수
무신사 스탠다드가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 ‘지용킴(JiyongKim)’을 이끄는 김지용 디자이너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했습니다. 김지용 CD는 지난 10월 30일 공식 합류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맨즈의 상품 기획부터 컬렉션 디자인, 캠페인과 비주얼 콘텐츠까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전략 전반을 총괄합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성장해 온 무신사 스탠다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구축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김지용은 이미 패션계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는 디자이너입니다. 일본의 명문 패션 교육기관인 문화복장학원(Bunka Fashion College)을 거쳐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 르메르, 버질 아블로가 이끌던 루이 뷔통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디자인 역량을 키웠습니다. 2021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지용킴’을 론칭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패션 세계를 펼치기 시작한 거죠.
그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건 ‘선 블리치(Sun-Bleach)’ 기법입니다. 화학적인 탈색 처리 대신 원단을 햇빛과 바람, 비 등 자연환경에 노출해 색과 질감을 변화시키는 방식입니다. 옷은 수개월에 걸쳐 자연스러운 흔적이 남습니다. 옷마다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죠. 김지용은 인체 구조도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편한 옷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변하는 옷의 모습을 디자인의 일부로 받아들여 정교한 패턴이 탄생합니다.
국제적인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2024년에는 세계적인 신진 디자이너 발굴 프로그램인 LVMH 프라이즈의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에서 2년 연속 수상했습니다. 글로벌 패션 매체 ‘하입비스트’가 선정하는 ‘하입비스트 100’에도 3년 연속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6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적인 남성복 박람회 피티 워모(Pitti Uomo)의 스페셜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됐습니다. 전통적인 런웨이 대신 전시 형식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어요. 지용킴의 디자인 철학을 색다르게 전달한 겁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무신사 스탠다드는 왜 김지용을 선택했을까요? 이번 영입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신사 스탠다드는 합리적인 가격의 베이식 웨어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왔습니다. 이제 세계 패션 경험과 성과를 축적한 디자이너의 시각을 더해 브랜드만의 뚜렷한 개성을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김지용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현시점에 필요한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용 특유의 실험적인 디자인이 무신사 스탠다드의 제품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첫 컬렉션이나 제품 출시 계획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정교한 패턴 설계와 소재를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각이 무신사 스탠다드의 일상복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기본에 충실한 옷에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더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문득 궁금하네요. 제발 가격은 오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