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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의 잉크 플래그십 1층에 자리한 아틀리에. 이곳에서는 이기배, 김순희 장인 부부가 봉제를 도맡고 있다. 해외 공장에 생산을 맡기는 브랜드가 많아진 시대지만, 잉크는 여전히 한국 아틀리에에서 옷을 만든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잠시 미싱을 멈추며 말했다. “아무래도 퀄리티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부에서 작업하면 디자이너나 패턴사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계속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 결과물도 더 정교해지고요.”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한국의 생산 환경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해외처럼 규모를 갖춘 생산구조가 한국에도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브랜드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요.” 바쁜 시기에는 끼니를 거르거나 주말에도 작업을 이어간다. 그래도 그는 이 일을 고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거워요. 가끔 원단을 다루기 까다로워서 결과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을 때 조금 속상한 정도죠. 저희는 이 일을 무척 사랑해요. 아직도 옷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한 번도 질린 적이 없어요.” 잠시 생각하던 그는 농담처럼 덧붙였다. “누가 집안일만 대신 해준다면 밤새도록 작업하고 싶을 정도예요.” 촬영이 이어지는 도중, 그들은 카메라를 향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모델들도 있는데 굳이 우리를 찍어요?” 현장을 지켜보던 잉크의 이혜미 대표가 웃으며 소리쳤다. “선생님들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