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가장 주목해야 할 전시 네 곳을 소개합니다.

크리스챤 디올의 찬란한 패션 세계부터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 전설적인 뮤지션 패티 스미스의 사운드 전시, 그리고 위트 넘치는 짐 아비뇽의 팝아트까지. 이번 달엔 눈과 귀, 마음까지 모두 충만해지는 전시들이 풍성하게 펼쳐집니다.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가 파리 장식미술관을 시작으로 런던, 뉴욕, 도쿄를 거쳐 마침내 서울에 상륙했습니다. 디올 하우스의 75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전시는 패션을 사랑하는 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전시입니다.

플로렌스 뮐러(Florence Müller)의 큐레이션 아래, OMA의 파트너 시게마츠 쇼헤이(Shohei Shigematsu)가 공간 디자인을 맡아 몰입감 있는 전시로 완성됐는데요. 전시는 뉴 룩의 탄생을 시작으로 꽃과 정원, 무도회 등 디올이 사랑한 세계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이어집니다. 특히 ‘레이디 디올’에 헌정된 전용 섹션에서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한 9점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요. 김연아, 블랙핑크 지수, 한소희 등 셀럽들이 포토콜에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81
기간 4월 19일부터 7월 13일까지

아르누보의 꽃 : 알폰스 무하 원화전

포스터 한 장으로 파리를 사로잡은 예술가, 알폰스 무하. 그의 탄생 16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300여 점의 오리지널 작품을 통해 무하의 아르누보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르 스타일 무하’라 불리는 그의 독창적 스타일은 슬라브 민족적 모티브와 결합해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창조했는데요. 하이라이트는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에 설치된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재현한 공간입니다. 빛을 따라 춤추는 색채의 향연은 전시의 대표 포토존이기도 하죠. 포스터, 드로잉, 유화, 판화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무하의 예술 철학을 따라가 보세요.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층
기간 3월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사운드워크 컬렉티브 & 패티 스미스 : 끝나지 않을 대화

전설적인 뮤지션 패티 스미스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협업 전시가 서울 피크닉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소리’와 ‘시’가 얽히고 설킨 깊은 내러티브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파솔리니〉, 〈체르노빌의 아이들〉, 〈산불 1946–2024〉 등 강렬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과 패티 스미스의 시적 낭송이 어우러지죠. 인간과 자연, 문학과 철학, 그리고 기억의 층위를 소리로 탐색하는 이번 전시는 도쿄도 현대미술관과 동시에 열리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piknic
기간 4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짐 아비뇽 : 21세기 스마일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전시를 찾고 있다면, 짐 아비뇽21세기 스마일을 추천합니다. 베를린 장벽에 평화와 사랑을 그린 아티스트로 유명한 그는 유쾌한 상상력으로 도시, 사회, 기술 등 묵직한 주제를 따뜻한 색채와 유머로 풀어내는데요. 전시는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m가 넘는 대형 회화부터 직접 작곡한 음악, 뮤직비디오, 벽화, 설치미술까지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도시의 이면과 디지털 사회의 양면성을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만화적 위트와 선명한 컬러로 무장한 그의 작품을 눈여겨보세요.

주소 부산 수영구 광남로 96
기간 4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