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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이 나빠지는 향

향과 냄새의 경계는 사람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면서도 분명하다. 아침에 뿌린 향이 날아간 것 같아서, 자신의 체취보다는 향수 냄새가 나을 것 같아서 수시로 무언가를 뿌려대고 있지는 않은가.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답답한 곳이 사무실이다. 굳이 향으로 환기를 하고 싶다면 스프레이보다는 롤온 타입의 제품을 사용하자. 뿌려야 직성이 풀린다면 잠깐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 매니큐어? 나가서 오른쪽으로 직진하세요.

생활 중계자

뭘 그렇게 몰입해 하나 들여다보면 열심히 SNS를 하고 있다. 함께 점심이라도 먹게 되면 수저를 들기가 무섭게 사진을 찍어댄다. 근무 중에도 수시로 들려오는 찰칵 소리는 #selfie #데일리라는 해시태그로 업데이트될 사진이 분명하다.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당신은 제법 만족스러운 회사생활을 하고 있겠지만, SNS를 하지 않는 상사나 동료들에게는 자아도취가 지나친 사람으로 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원한 커피로 속 차리세요

일하다 보면 밑도 끝도 없이 황당한 경우를 당하기도 한다. 억울하고 화도 난다. 그렇다고 쾅 소리를 내며 전화기가 부서져라 내려놓고 서류를 내던지면 상황이 나아질까. 잘 모르겠다. 혼잣말이라지만 분노에 찬 욕설을 내뱉으며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에게는 아무도 쉽게 위로를 건네거나 도움을 줄 수 없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몇 가지 개발해보자. 카페로 달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단숨에 들이켜던가 근처 놀이터에서 그네라도 타라.

간식도 공해가 되나요

깨작거리며 먹는 것보다 잘 먹는 게 보기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근무시간에 수시로 무언가를 먹고 있지는 않은가. 대화 중에 항상 껌을 씹고 있다거나 책상에서 매일같이 과자 파티를 한다면, 게다가 끈적한 그 손으로 서류 작업 중이라면 사무실에 공해를 일으키고 있는 것 맞다. 아주 자잘하고 기름진 과자 가루가 살포시 얹어진 서류를 전해 받을 때면 과자 취향이라도 바꿔줬으면 싶다. 가루 안 떨어지는 걸로. 지나친 군것질은 몸에도 좋지 않다. 적당히 먹고 깨끗하게 치우자.

재앙을 불러오는 개인위생

이제 모두 안다. 개인위생이 공동체의 안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말이다. 재채기를 할 때 입을 가리는 매너 등은 메르스의 여파가 지나도 계속 지켜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나치게 청결한 나머지 출근과 동시에 발을 닦고 크림까지 바르는 건 좀 과한 거다. 파티션이 있는 자리라도 귀이개로 귀를 후비거나 손톱을 깎는 행동 또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소리와 몸짓만으로도 당신의 손톱이나 귓밥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통에 옆자리 동료가 몸서리치고 있을 수 있다. ‘이 정도는 괜찮잖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간단하게 생각하자. 몸의 청결이나 단장과 관련된 일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다. 거울도 화장실 거울이 더 크고 잘 보인다.

지나친 존재감

그대는 열정적인 워커홀릭이다. 그러나 모든 워커홀릭이 엉덩이를 뒤로 빼고 한쪽 다리를 달달 떨며 고함치듯 통화하지는 않는다. 시원시원한 일 처리 능력은 폭격기처럼 요란한 자판 소리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무실을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는 당신에게 말 거는 것조차 망설이게 만든다. 일단 옆 책상에까지 흩어져 있는 자기 문서 더미부터 정돈하는 것이 좋겠다.

훔쳐도 됩니까

급하게 써야 할 가위가 하필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책상에 없는가? 그럴 때 부재 중인 옆자리 동료의 가위에 손을 뻗게 되는 것은 물론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눠주는 비품도 각자의 책상에 자리를 잡으면 엄연히 남의 물건이다. 빌려 간다고 사전에 말은 못할지언정 돌려주는 건 잊지 말자. 안 그래도 열 받는 일 투성인 직장생활인데, 책상 위 물건이 행방불명되는 것 같은 사소하게 신경 쓸 일이 반복되면 당하는 입장에선 그것도 꽤 큰 스트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