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볼 때마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여행가고 싶다고 당장 비행기 티켓을 끊거나 짐을 꾸리기에는 여러가지 핑계들이 앞서 결국 집에만 콕 틀어박히게 되는 것이 현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바로 구글 로드뷰로 여행하는 것이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내 방에서 세계 곳곳을 가볼 수 있다는 게 이 여행 방법의 가장 큰 이점이다. <꽃보다 청춘>에서 정우, 정상훈, 조정석, 강하늘 네 사람이 신나게 걸었던 장소와 로드뷰로 담아낸 그곳들은 얼마나 비슷한지, 혹은 얼마나 다른지 직접 비교해보기로 했다.

정상훈이 감동받아 눈물 흘렸던 굴폭포(Gull Poss)

얼음과 폭포가 공존하는 곳, 굴포스. 방송에서는 푸른 물 웅덩이가 끓어오르다 물기둥을 뿜어내는 아이슬란드의 선물 ‘게이시스’를 봤었다. 로드뷰에도 기적같은 순간이 담겨있길 기대하며 가보았다. 항상 새하얀 눈이 덮여있을 것 같은 아이슬란드라서 푸른 초원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3단 폭포를 이루다 땅 속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그대로다.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안개 또한 장관을 이룬다.

 

‘핫도그 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조정석이 ‘핫도그 월드’를 외쳤던 이곳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즐겨찾는다는 맛집이다. 방송 이후에 쏟아졌던 관심이나 ‘쓰리 스톤즈’의 감탄하는 모습을 봤을 때, 유명한 맛집에 가면 보게 되는 긴 줄을 기대했으나, 로드뷰에서는 여유롭게 핫도그를 먹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만이 보인다. ‘얼마나 맛있길래’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핫도그 가게는 지도 검색으로 찾기엔 명확한 주소가 없다. 혹시나 직접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맞은 편의 ‘레디슨 블루1919 호텔’을 검색해서 찾으면 된다.

 

굴포스를 포기할 뻔한 그 곳,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

정우와 정상훈이 내일 12시에 다시 오자며 웃던 장면의 장소가 바로 이 곳이다.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 주상절리를 형상화한 듯한 외관에서 짐작이 되듯 세계 10대 아름다운 교회 중 하나다. 로드뷰로 보고 실망스러웠던 점은 주변에 가볼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교회 맞은 편에 로키(Loki)라는 이름의 까페가 하나 있는데, 간단한 식사 정도는 가능하다.  이들이 ‘침묵의 기념사진’을 찍었던 내부로 들어가보니, 방송에서는 모두 담아내지 못했던 장엄하게 높이 솟은 천장이 먼저 보인다. 그리고 정교한 장식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겨울 밤 추위도 잊게 만들었던 거리, 라우가 베구르(Lauga Vegur)

‘포스톤즈’가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기 위해 나섰던 거리 ‘라우가 베구르(Lauga Vegur)’의 모습이다. 이들이 긴 밤을 즐겼던 이 곳은 아이슬란드 상권의 70%가 몰려있는 가장 인기있는 거리다. 사진의 아치형의 철제 구조가 바로 ‘라우가 베구르’ 거리가 시작되는 지점. 아이슬란드의 여름 풍경이 담겨있어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거리나 골목마다 벤치가 많은 게 눈에 띄는데, 재미있는 점은 벤치가 도로 위에 가로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골목의 끝에 위치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가 한눈에 들어와 경치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도시, 암스테르담(Amsterdam)

 

한국에서 아이슬란드를 가려면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야한다. 아직 우리에게 대중적인 여행지는 아니라서 직항 비행기 편이 없기 때문이다. ‘포스톤즈’의 막내 강하늘은 뒤늦게 <꽃보다 청춘>에 합류하게 되어 혼자 암스테르담 여행을 즐겼다. “강변만 따라가도 기본은 한다.”는 그의 말처럼 골목 곳곳으로 연결된 운하를 중심으로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로드뷰에서도 이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배 위에서 촬영된 로드뷰 덕분에 다른 여행자들도 만났다. 덕분에 함께 배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