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천만원대

연봉 3천6백만원 기준으로 월 실수령액 2백60만원 남짓. 여기서 통신비와 보험료, 청약저축 기타등등을 제외하면 자동차 구입에 쓸 수 있는 돈은 많지 않다.

 

현대 아반떼 AD SMART

사회 초년생을 위한 국민차. 가성비는 물론 되팔 때 감가상각이 적어 결코 아깝지 않은 차다. 더군다나 아반떼 AD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으로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성공적인 ‘렙업’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준중형차로 분류되지만 차의 폭과 길이를 늘려 결코 아담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무엇보다 단정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깔끔하게 업무를 마무리하고 정시 퇴근하는 세련된 오피스 우먼과 닮았다.

르노 QM3 SE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SUV.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티 라이프’에 최적화된 도심형 유틸리티 차량인 CUV다. 우선 자랑할 것은 연비. 디젤 연료를 사용해 17.7km/L라는 동급 최고 연비 효율성을 갖췄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목동에서 강남까지 일주일은 출퇴근할 수 있는 성능이다. 모양도 동급 중 가장 예쁘다. 소형 해치백에 바람을 빵빵하게 불어넣은 듯, 동글동글하다. 감각적인 색을 투톤으로 멋들어지게 조합했다. 실내 역시 컬러풀하다.

피아트 500C 1.4

조금 무리해 수입차를 구매하고 싶다면 피아트 500을 눈여겨보자. 예쁜 외모에 반해 덜컥 사인해버릴지도 모른다. 1960년대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피아트 500은 깜찍한 디자인으로 영화와 만화에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당시의 레트로 디자인을 유지하되 외관은 깜찍하게, 실내는 사랑스럽게 단장했다. 고속 주행도 안정적이고, 생쥐처럼 요리조리 운전하는 맛도 있다.

 

연봉 4천만원대

연봉 4천5백만원에 월 실수령액 3백10만원 정도. 자동차를 사랑하고 투자할 준비가 되었다면 조금 무리해 수입차에 도전해보자.

 

폭스바겐 더 비틀

여전히 귀엽기는 하지만 조금 터프해졌다. 차고는 낮추고 직선을 적용해 날렵한 인상을 심었다. 그렇다. 이제 비틀은 달리기 위한 차다. 고속도로에 올라 비틀의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이 굉음을 지르면서 재빨리 치고 나간다. 마치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기분으로 곡선 구간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능력도 갖췄다. 묵직한 운전대와 다소 단단한 승차감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속도를 즐기는 걸 크러시 과장님에게 추천한다.

르노 SM6 SE

고급 중형차를 찾고 있다면 갓 출시한 SM6를 살펴보자. 고급차 못지않게 구름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부드러운 승차감도 갖췄다. 그럼에도 경쾌하게 달린다. 가격대는 국산차 수준이지만 프랑스에서 건너온지라 외모는 이국적이다. 실내는 더욱 놀랍다. 복잡한 버튼들을 치워버리고 8.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태블릿 PC 다루듯 만지면 된다. 하이그로시 재질을 사용해 실내는 번쩍거린다. 동급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다.

지프 레니게이드 2.4

3천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SUV는 많다. 그중 가장 예쁜 SUV는 사륜구동의 종갓집에서 낳은 규수 같은 레니게이드다. 지프라는 정통 사륜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디자인한 차량이다. 험악한 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재주를 갖췄음에도 예쁘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발견할 수 있다. 크기는 동급 SUV에 비하면 앙증맞은 수준이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넓은 공간이 확보되고, 심지어 지붕은 완전 탈착이 가능하다.

 

연봉 5천만원대

매월 25일, 통장에 약 3백50만원이 입금되는 당신은 국민 수입차를 살 만한 여력을 지녔다. 인기를 독차지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BMW 320D ED

조금 더 말끔해진 2016년형 3시리즈가 등장했다. 역시 디자인과 성능, 달리는 재미까지 두루 갖췄다. 키를 주머니에 넣고 트렁크 아래서 발로 인사를 하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오프닝과 터치만으로 문을 여는 컴포트 액세스 기능은 백화점과 마트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주행 성능도 훌륭하다. 디젤 연료를 쓰지만 조용하고, 가속페달을 밟아도 비명 같은 소음이 들리진 않는다.

미니 JCW

연봉 5천만원인 사람이 사기에는 무리 아니냐고? 맞다. 하지만 5천만원 이하의 쿠페 중 짜릿한 드라이빙의 맛을 갖춘 차는 미니 JCW뿐이다. 3도어 미니를 레이싱카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전면의 벌집 모양 에어 그릴들이 눈에 띄며 후면의 배기구는 로켓처럼 불을 뿜을 것 같다. 쿠퍼S의 엔진을 강력하게 향상시켰고, 차체가 작고 낮아 체감 속도는 더욱 빠르다. 주차된 모습만 보면 명랑한 걸그룹 같은데 도로 위에서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BMT 프리미엄

티구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SUV다. 골프의 SUV 버전이라고 불리며, 골프처럼 안정적이고 단단한 주행 감각을 갖췄기 때문이다. 물론 독일 차 특유의 단단한 승차감도 지녔다. 장거리, 오프로드, 고속 주행이 두렵지 않은 주행 성능을 갖춰 출장이 잦은 팀장에게 권한다. 조각 같은 얼굴과 달리 뒷모습은 슈크림 빵처럼 부드러운 게 반전이다. 실내는 다소 밋밋하다. 폭스바겐 특유의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이라 필요한 기능들만 정갈하게 설치했다. 여성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선사할 높고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연봉 6천만원대

연봉 6천5백만원. 세금을 제하고 4백6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고 치자. 프리미엄 럭셔리카는 아니더라도 그 수준에 근접하는 차는 욕심내볼 수 있겠다.

 

인피니티 Q50S 에센스

분명 세단인데 쿠페처럼 생겼고,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인데, 100km/h를 5.1초 만에 돌파하는 위력을 지녔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이라고도 부른다. 가속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기모터를 장착한 결과 Q50S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세단이 되었다. 외모는 우아하다. 인피니티가 고집해온 절제된 곡선미가 가장 아름답게 구현되었다. 실내는 복잡하다. 위아래로 분할된 2개의 스크린이 있고, 다채로운 버튼들이 스크린을 감싸고 있다. 게다가 주행 안정성을 더하는 전자제어 시스템이 매우 많다.

아우디 Q3 30 TDI 콰트로 디자인 라인

아우디는 언제나 프리미엄 브랜드였다. 특히 콰트로라는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개발된 이후로 말이다. Q3는 콰트로 시스템을 장착한 준중형 SUV다. 동급 차량들 중 가장 예쁘고 빠르다. 승차감도 탄탄하고 부드럽다. 과속방지턱을 만나도 울컥하지 않는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달릴 수 있다. 실내 역시 기품 있다. 가죽과 패브릭을 조합해 만든 독특한 시트와 간결하고 꼼꼼히 마감된 콘솔들이 훌륭하다.

닛산 370Z 3.7

대중적인 차는 아니다. 좌석도 2개밖에 없고, 차체도 매우 작은 스포츠카다. 연비가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370Z는 꾸준히 인정받아온 명차다. 시동을 걸고 따로 조작할 필요 없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V6 3.7L 엔진이 스포츠카 특유의 묵직한 굉음을 내면서 움직인다. 빼어난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코너에서도 안정감을 발휘하며 날렵하게 빠져나간다. 무엇보다 그 자태가 정말 아름답다. 베이지색 가죽 시트 역시 안락하다.

 

연봉 7천만원대

연봉 7천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라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표 모델들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예쁜 모델들만 골랐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5도어 SE

예쁜 여자가 이보크를 타면 우아해 보인다. 여자와 이보크 모두 말이다. 이보크는 동급 SUV 중 가장 독특한 자태를 뽐내는 모델임은 분명하다. 여기에 깔끔하고 세련된 구성의 실내 역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참고로 무드 등은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총 10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보크의 주행 성능은 정숙하다. 어떤 노면에서든 안정감을 발휘하고, 달려야 할 때는 적당히 달리며, 변속 충격 따위도 없다. 기품이 흘러넘친다.

아우디 TT 로드스터 2.0 TFSI

미래에서 온 듯하다고? 맞다. 아우디의 새로운 TT 로드스터는 다분히 미래적이다. 무엇보다 계기반이 그렇다. 내비게이션과 차량 정보들을 운전대 뒤의 12.3인치 고해상 LCD 계기반으로 옮겼다. 이제 시선의 분산 없이 운전대 너머로 폭이 넓은 내비게이션에서 차량 정보를 모두 볼 수 있다. ‘쿨’한 것은 기술만이 아니다. 단 10초면 개폐되는 지붕 덕분에 마치 패션카처럼 보인다. 2인승의 무척 작은 차지만, 매력은 엄청나다.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300 엘레강스

누가 뭐래도 세단의 왕은 벤츠다. 최고 사양인 S 클래스가 왕이라고 하면, 왕비는 E 클래스다. 최근에는 클래식한 매력에 젊고 도도한 이미지를 심고있다. 그래서 새로운 E 클래스는 원숙미보다 젊고 강렬한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주행 감각은 품격있다. 가속 시 안정적이고, 고속 주행에서는 정숙하다. 노면을 온몸으로 읽으며 짜릿한 속도감을 느끼는 차는 아니다. 왕가 출신답게 V6 3.5L 엔진으로 무섭게 속도를 내도 실내는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