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 나는 마리아주

레브이트

서교동의 한산한 대로변에 자리한 ‘레브이트’는 간판이 없다. 대신 내부가 훤히 보이는 통창 너머로 ㄷ자 형태의 널찍한 바가 자리하고 있어 밤이면 네온사인처럼 붉게 빛난다. 예약해야 하는 1.5층의 테이블 자리를 제외하면 모든 손님은 이 바에 둘러앉게 된다. 바부터 셰프까지 거리는 1미터. 셰프가 요리를 하며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 적당한 거리다. 이곳에서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프렌치 요리를 선보인다. 양고기, 거위 간과 오리 간, 닭고기 요리 등 다이닝 바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프렌치 요리에 셰프가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준다. 가장 자신 있게 권하는 페어링은 양고기와 인디아 보드카. 이 보드카를 먹어보고 양고기 메뉴를 만들었을 만큼 향신료와 보드카의 향이 잘 어울린다고. 그 밖에 거제도에서 공수한 굴은 산도가 높은 화이트 와인과, 거위 간과 오리 간은 포트 와인과 훌륭한 마리아주를 이룬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12
영업시간 18:00~03:00, 월요일 휴업
문의 070-7724-1208

 

 

주간 다실 야간 살롱

그린다방

30년 넘게 세운대림상가를 지켜오던 ‘그린다방’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은 곳이다. 서울시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 사업의 지원으로 지난해 상가에 터를 잡은 뒤 금세 동네의 정취에 녹아들었다. 그린다방의 시그니처 메뉴는 점심 단일 메뉴인 돈가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얇게 입혀 씹는 맛이 일품이다. 매일 신선한 돈가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정 수량만 만들기 때문에 주말엔 일찍 가는 것이 좋다.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한다는 와인은 가성비에 초점을 두고 질 좋고 가격이 적당한 것으로 선별해 들여온다. 이탈리아 키안티, 피노 누아르, 포트 와인 등을 기본으로 특색 있는 와인을 꾸준히 리스트에 추가하고 있다. 와인을 곁들이기 좋은 메뉴로는 스테이크와 플레이트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스파라거스 플레이트가 인기다. 부드러운 과실 향이 느껴지는 피노 누아르와 블루 치즈가 잘 어울린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157
영업시간 11:30~24:00(브레이크타임 14:00~18:00)
문의 02-2273-7128

 

 

과일 가게로 위장한 바

장프리고

‘날마다 신선한 과일도 팝니다’라는 문구 아래 진열된 과일들을 구경하다가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진열대 뒤 냉장고 문이 불쑥 열리며 사람이 걸어 나올 수 있으니까. 냉장고의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바 ‘장프리고’는 1층은 바, 2층은 테이블 라운지로 꾸며져 있다. 과일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만큼 신선한 과일을 베이스로 다양한 칵테일과 안주를 선보인다. 제철 과일을 듬뿍 썰어 내오는 과일 폭탄 플레이트와 생과일을 네모 모양으로 잘라 치즈와 함께 쌓은 생과일 큐브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시그니처 칵테일 장프리고는 시나몬 리큐어에 수제 사과청과 사과채를 듬뿍 넣고, 살짝 태운 시나몬 스틱을 곁들여 스모키한 향이 일품. 구리 잔에 담겨 나와 오랫동안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여름에 어울리는 칵테일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62 길 9-8
영업시간 12:00~02:00, 금・토요일 12:00~03:00, 일요일 휴업
문의 02-2275-1933

 

 

단정한 양갱과 라테

오리앙떼

이태원의 막다른 골목길, 철물점이 있던 반지하층에 자리한 카페 ‘오리앙떼’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일본식 정원에서 볼 법한 돌과 그 틈에 자란 눈향나무가 카페로 향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내부에도 돌과 나무를 들여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공간에 어울리는 세련된 디저트도 판매한다. 정갈한 정육면체의 수제 양갱 르 큐브는 기존 양갱과 달리 다양한 맛을 지녔다. 패션프루츠와 망고, 그린티와 초콜릿, 유자와 무화과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계절마다 새로운 맛을 추가할 예정이다. 오리앙떼의 또 다른 추천 메뉴는 라테. 향이 독특한 피스타치오 라테와 고소한 오트밀 라테 등 모든 라테 메뉴를 식물성 우유로 만들어 유제품이 잘 맞지 않는 사람이나 비건들도 라테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4 길 16-9 B1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70-8098-5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