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긴 휴가 동안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오지 않을
집돌이와 집순이를 위해 준비했다.
지루할 틈 없이, 어쩌면 잠까지 줄여 가며 보게 될지도 모르는
넷플릭스 장편 대서사시 10선.

<프렌즈(Friends)>

<프렌즈>는 미국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자 시트콤의 정석으로 꼽힌다.
1990년대 맨해튼에 거주하는 여섯 친구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가벼운 몸개그와 우스꽝스러운 분장
보편적인 유머 코드를 활용해
나이와 국적을 떠나 많은 시청자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중.
인기에 힘입어 시즌 10까지 나왔으며
대부분 22분 내외의 영상으로  234편에 이른다.
이번 연말에 끝을 보려면 잠자긴 글렀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교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코미디 드라마다.
과거의 실수 때문에 수감된 뉴요커가 주황색 옷을 입은
범죄자들을 만나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실제로 한 여성이 교도소에서 쓴 회고록을 원작으로 해
더욱 적나라하고 현실적이다.
‘19금’이라 선정성과 폭력성도 꽤 높은 편.
내년에 시즌 7이 공개될 예정이니
연말 휴가를 기회 삼아 모조리 봐둘 것.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

2030년, 어른이 된 테드가 아들과 딸에게
그들의 어머니에 대해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시트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하나뿐인 인생의 짝을 찾는 그를 거쳐 간 수많은 여자들 중
과연 누가 ‘그녀’일지 추측하다 보면
시즌 9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주행하게 된다.
과장을 더한 웃음보다는 사랑의 잔잔한 감동을 전하니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워킹 데드(Walking Dead)>

<워킹 데드>에서는 무려 여덟 시즌 동안 좀비 떼를 마주해야 한다.
범죄자를 검거하다가 총상을 입은 보안관 릭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흉측한 존재들로 가득한 세상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넘어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첨예하게 그리니
단순히 좀비만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는 아니다.
현재 미국 케이블 채널 AMC에서 시즌 9을 방송하고 있다.

<모던 패밀리(Modern Family)>

로스앤젤레스의 세 가족을 다룬 시트콤 <모던 패밀리>.
결혼과 이혼, 출산과 입양 등 다소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는 인물들에게 매회 유쾌한 사건이 펼쳐진다.
각각 뚜렷한 개성과 사연을 가지고 있으니
여덟 시즌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가
절대 지루하지만은 않다.
희로애락의 삶에서 결국 인간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곳은
가정이라는 교훈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매드 맨(Mad Men)>

<매드 맨>의 제목은 광고대행사가 몰려 있는
미국의 ‘매디슨 거리’와 ‘애드(Advertisement) 맨’의 합성어다.
1960년대 뉴욕, 광고계의 인재이자
매력과 재력까지 두루 갖춘 돈 드레이퍼의 이야기.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인물의 이면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풍습을 면밀히 드러내니
한번 시작하면 ‘다음 화’ 버튼을 끊임없이 누르다가
어느새 시즌 7까지 정복하게 된다.

<나르코스(Narcos)>

https://www.youtube.com/watch?v=H04UDIKljgA

세계 최대의 마약 제국 ‘카르텔’을 건설한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미국 마약 단속국 요원들의
스릴 넘치는 추격전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르코스>.
마약과 돈, 총알이 난무하는 현장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해 더욱 흥미진진하다.
시즌 3까지 제작됐으며 한 달 전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나르코스: 멕시코>를 새롭게 선보였다.

<길모어 걸스(Gilmore Girls)>

https://www.youtube.com/watch?v=kGGNNSmGDpU&t=77s

<길모어 걸스>는 철 없고 자립심 강한 32세 싱글 맘 로렐라이와
똘똘한 16세 딸 로리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드라마다.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두 사람은 마치 친구처럼
화장품부터 취미생활까지 많은 것을 공유하는데,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에 담긴
미국의 문화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크고 작은 갈등도 빈번히 겪지만,
모녀의 꼭 닮은 파란 눈동자가 암시하듯
가족애보다 끈끈한 건 없다는 불변의 법칙이
일곱 시즌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https://www.youtube.com/watch?v=ULwUzF1q5w4&t=60s

지난달 마지막 시즌인 시즌 6이 공개되며
다시금 화제가 된 <하우스 오브 카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붕괴되는 ‘카드로 만든 집’처럼,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정계 인물들의 음모와 비리, 어두운 욕망
가감 없이 보여주니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끝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클레어 언더우드의 카리스마 또한 중독적이다.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