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시간 댓글, 트위터, 궁예,
명탐정 코난들의 말까지 모두 귀담아 듣는 에디터

매일매일 다른 가설이 쏟아지고 있다.
인류가 처음 달에 착륙했을 때도 나라가 이만큼 시끄러웠을까?
요즘은 머리만 모이면 모두가 <스카이 캐슬> 이야기로 바쁘다.
<스카이 캐슬> 안 보는 사람들 빼고 전 국민이
단체 카톡방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에디터 역시 그렇다.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본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끝날까요?”
너무 많은 추측과 가설들 덕에 더 복잡해진 머리를
쥐어 잡고 내린 <스카이 캐슬> 분석파 에디터의 결말은 이렇다.

스카이캐슬 드라마 조선생
유튜브 ‘JTBC Drama’

일단 이 이야기가 액자 구성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결국 이수임이 쓴 책을 덮으며
(그 책은 당연히 스카이 캐슬 이야기다)
끝이 날 것 같다.
꼴 대로 꼬아서 과연 단 2회 만에 엉킨 실타래 같은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 중반부터 조선생이 의심스러웠다.
생각해보면 스카이 캐슬 내 이야기, 학생들의 사생활,
김주영 선생님의 비밀은 물론 이 ‘입시 코디’ 업소의
영업 비밀까지 모두 꿰뚫고 있는 사람은 조선생뿐이다.
그리고 ‘캐릭터 설명’ 가설에 힘을 싣자면
조선생에 대한 설명은 단 한 문장
‘김주영의 비서’인 게 내심 마음에 걸린다.
지난주, 어마어마한 부동산을 선물 받으며
조선생이 그저
김주영의,
‘가끔 의심 많지만 충성심 높은 비서’로
마무리가 된다면 실망할 것 같다.
조선생이 무얼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겠냐고?
결국 카드는 모두 조선생이 쥐고 있다.
혜나의 범인을 밝히고, 억울한 우주를 석방하고,
예서를 서울의대에 보내는 것 역시
어느 정도 조선생에게 달린 일이다.
대한민국의 코난들이 말했다.
WE ALL LIE라는 OST 제목은 중요하다고.
그렇다면 조선생의 LIE가 뭐겠는가?
글쎄. 개인적인 바람으론 그가 잠입한 형사나 검찰 정도는 되길 바란다.
물론, 에디터식 결말이라면 적어도 2회는 연장을 해야겠지만.

2. 진정한 드라마는 새드엔딩이지,
새드엔딩 덕후 에디터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나려면
밍밍하고 행복하게 끝내서는 안 된다’ 주의다.
SKY 캐슬 장르가 블랙코미디라는 말이 있던데,
그렇다면 더더욱.
대한민국의 입시 현실과
상위 1% 가진자들을 비판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일이 갑자기 해결되고 난데없이 행복하게 끝나면 안 된다.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도 그래서는 안 되고말고.
그렇게 새드엔딩을 염원하는 에디터의 예상 결말은 다음과 같다.

스카이캐슬 sky캐슬 혜나
유튜브 ‘JTBC Drama’

텍스트 예고에 따르면 이번 회는 김주영이 건넨
3학년 1학기 유출된 시험지와 함께 한서진의 갈등으로 시작될 것이다.
아마도 예서는 서울의대를 위해 이번 시험지를 받고
모든 일들을 덮으려 하지 않을까?
결국 예서는 서울의대에 가지만,
진범을 찾지 못하고 형이 확정된 우주에 대한 죄책감으로
역대 김주영 스앵님이 맡았던 아이들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우주 가족과 예서 가족은 파멸.
노승혜와 차민혁은 이혼을 하지만
쌍둥이들은 자립적인 노승혜 아래서 꿈을 펼치며,
피라미드 꼭대기는 아니더라도 중간에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살아갈 것 같다.
여기서, 아직까지 별 일이 없는
수한이네 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쌍둥이네에서 피라미드 얘기를 듣고 와 피라미드를 주입하고,
예서가 코디할 때에는 코디를 물려달라고
신신당부했던 진진희.
어떻게든 서울의대에 합격한 예서를 보며
결국 코디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하고,
영재와 예서 가족에게 생겼던 비극이 화목한 자신의 집엔 없을 것이라는
판단(한서진도 같은 생각으로 실수를 되풀이함) 하에
연락을 하게 되어 비극이 되풀이될 것을 예고하며 끝날 것 같다.
다만, 드라마 전개를 위해 마지막 회로 나아가려면
김주영은 일단 감옥에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혜나 살해 혐의 대신 케이 살인미수 혐의로 잡힌 김주영은 떠나고
그 자리를 반포 아파트를 받은 조선생이 채워
코디 시스템을 지속해가지 않을까?
이게 웬 막장이냐고?
이게 다 작가가 혜나를 죽여서 그렇다.
다 됐고, 우리 혜나나 돌려줘…

3. 뒤늦게 합류했다가 주말 내내
침대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정주행을 완료한 에디터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1월 중순쯤 뒤늦게 <스카이 캐슬>을 보기 시작했다.
캐슬만큼은 아니지만 학구열이 꽤 높은 지역에서 자란 에디터는
온전히 흥미만 느낄 수는 없었다.
가을이가 떠나 흥분한 영재에게
“내일모레 기말고사잖아”라고 울며 사정하는 명주,
예서가 난생처음 말없이 조퇴하자
“아파서 조퇴하는 건 생기부 안 들어가죠?”라고
묻는 서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점점 숨을 조여오는 스토리 진행 때문에
이틀 만에 90% 이상 시청해버렸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떡밥’을 읽어가며 분석할 틈도 없이
한 번에, 쉼 없이 정주행을 마친 에디터는 이런 결말을 예상한다.

스카이캐슬 sky캐슬 드라마
유튜브 ‘JTBC Drama’

여러 인물간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대한민국의 교육 실태를 고발한다는
<스카이 캐슬>의 주제는 꽤 명확하다.
이 점를 고려했을 때 가장 정의로운 결말은
김주영 선생님의 파멸.
캐슬 입주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혀 온(?) 그녀는
선생님이라곤 할 수 없는 절대 권력자다.
우주의 누명, 예서의 불안 증세, 혜나의 죽음을 비롯한
여러 사건 또한 모두 그녀로 귀결된다.
그 배후에는 입시 전쟁이라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있다.
최근에 방송된 18회가 22.3%의 시청률로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달성한 만큼,
시청자는 드라마에 깊이 빠져 있을 뿐 아니라
공감까지 하고 있을 거다.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많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학력주의 사회에 갇힌 등장인물은 전부 불행한 미래를
피할 수 없으며 이 드라마는 분명 비극이라는 것.
그리고 이 비극을 그나마 덜 비극적으로 끝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입시 코디네이터’가 자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