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위
클리토리스 집중 공략 비법
미국의 심리치료사 에드워드 아이헬(Edward Eichel)이 1988년에 처음 발표했다. CAT(Coital Alignment Technique), 우리말로는 성교 체위 정렬 기법이라는 근엄한 이름을 가진 이 자세는 남자가 위에 오는 정상위 중에서도 클리토리스를 가장 강하게 자극할 수 있는 체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는 피스톤 운동이 수평이 아닌 상하 수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정상위로 삽입 후 남자는 여자의 몸 위로 엎드려 밀착하고 여자는 다리를 편하게 내려놓거나 남자의 무릎 뒤쪽으로 감는다. 이 상태에서 서로의 성기를 향해 몸을 움직이면 된다. 남자의 치골과 페니스 뿌리 부분이 여자의 음핵을 강하게 눌러 자극을 주고 오르가슴에 다다르게 한다.
그를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남자가 여자 위에서 삽입하는 정상위 중 여자가 다리를 옆으로 내리는 대신 위로 들어 올리는 자세는 질 입구를 더욱 노출해 깊은 삽입을 유도한다. 인터넷상에서는 고족위라고도 부르는데, 다리 위치 때문에 삽입 운동 대부분을 남자가 주도하게 된다. 여자는 몸은 편하되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이 마음에 걸린다면 웅크린 자세로 발을 그의 가슴팍에 얹는 런치 패드(Launch Pad) 체위를 시도해봄 직하다. 발로 신호를 보내 남자의 삽입 깊이나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여자가 다리를 귀 옆까지 완전히 젖혀 붙잡고 있는 속칭 비엔나식 굴(Viennese Oyster)이라는 체위도 있다.
여성 상위
폭주하는 기수
여성 상위는 다른 말로 기승위, 카우걸이라고 부르는 데 이 체위는 그중에서도 경주마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성 상위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자가 상체 전체를 움직이지만, 이때는 앞으로 수그려 남자와 상체를 밀착한 상태에서 엉덩이만 위아래로 흔들게 된다. 마치 댄스 장르 중 하나인 트워킹(twerking)과 움직임이 비슷하다. 보통의 기승위보다 피스톤 운동을 훨씬 빠르게 할 수 있어 그에게 큰 자극을 줄 수 있지만, 허벅지 근력 소모 또한 엄청나 헬스장에서 어지간히 단련한 몸일지라도 30초 이상 고통 없이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절정에 이르기 위한 막판 스퍼트로는 제격이다. 가끔 펼치는 필살기 정도로 훌륭하다.
숨은 곡선을 살려줄 자세
여성 상위에서 여자가 남자의 다리 방향으로 뒤돌아 앉아 삽입하는 자세다. 무릎을 꿇은 채 허벅지 힘으로 일어났다 주저앉는 듯 수직 운동을 한다. 이 자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여체의 곡선이 드라마틱하게 드러난다는 거다. 엉덩이가 도드라지는 데다 뒤돌아 앉아 있으니 괜한 뱃살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양손으로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동작으로 섹스 어필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한편 피스톤 운동과 동시에 손으로 그의 고환을 애무하거나, 앞에 놓인 거울로 섹스 중인 자신의 야릇한 모습을 감상하는 식의 변주도 가능하다.
측위
숟가락으로 맛보는 오르가슴
이불 속에서 좀체 나오기 싫은 휴일에도 사랑은 불타오를 수 있다. 남녀가 같은 방향을 보고 모로 누워 삽입하는 배면 측위는 모닝 섹스에 최적화된 자세다. 해외에서는 스푼스(Spoons)라고 하는데, 게으른 자들의 체위 같지만 여자 입장에선 엉덩이 골 아래쪽으로 느껴지는 남자의 성난 페니스와 백허그의 조화가 의외로 짜릿하다. 다만 질 입구가 바로 드러나는 자세가 아니어서 남자의 성기가 짧으면 삽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여자가 몸을 남자 쪽으로 살짝 틀며 한쪽 다리를 들어 남자의 엉덩이 뒤로 걸치고, 남자는 여자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어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이때 남자가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애무해주면 금상첨화다.
좌위
한 떨기 연꽃이 되어
앉아서 마주 보게 되는 좌위는 상반신의 접촉 범위가 넓고,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은 멀쩡한 둘의 얼굴을 감상할 수 있어 여러모로 가장 로맨틱한 자세다. 그중 연꽃 자세(Lotus)로 통하는 이 체위는 남녀가 각자 양반다리를 한 채 포개어 앉는 식이다.다리 모양이 연꽃잎처럼 되기 때문에 지지대가충분치 않아 격한 운동은 어렵지만 대신 자유로운 두 손으로 서로 상반신을 애무하며 천천히 달아오를 수 있다. 특히 페니스를 끝까지 삽입한 상태에서 여자가 맷돌처럼 회전하듯 골반을 움직여 질 내의 자극점을 탐험할 수도 있다.
두 쌍의 가위가 되어
섹스에선 위쪽에 자리하는 사람이 더 많이 움직이게 돼 있다. 마주 보는 좌위에서도 이 점은 마찬가지인데, 서로 다리를 교차해 앉는 이 체위에서는 어느 누가 딱히 우위에 있지 않아 두 사람이 동일하게 움직여야 피스톤 운동이 가능하므로 다른 자세보다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 먼저 여자가 한쪽 다리를 내리고 다른 쪽 다리는 무릎을 세워 앉아 자리를 잡는다. 남자가 여자 다리의 빈 공간사이로 교차해 앉으며 삽입한다. 각자 뒤로 손을 짚어 중심을 잡고, 서로를 향해 수평으로 움직인다. 남자는 한 손으로 여자의 클리토리스를 애무할 수도 있다.
후배위
때로는 무릎도 꿇을 줄 알아야 한다
남자는 무릎을 대고 앉는다. 남자가 상체를 젖히면 드러나는 성기 위로 여자가 포개어 앉으면 되는데, 마주 보는 방향이 아니라 반대쪽을 향한다. 여자의 다리 길이나 남자의 허벅지 사이즈에 따라 여자의 무릎이 바닥에 닿을 수도 있고 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남자는 손을 뒤로 짚어 자세를 유지하고 여자는 앞으로 짚어 불완전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그 상태에서 피스톤 운동을 하면 된다. 남자는 나머지 한 손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그러쥐거나 밀고 당겨 삽입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