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성 사랑 섹스

독일 사랑 연애

그웬

34세, 그래픽 디자이너, 성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면 국적 불문,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유연애주의자.

 

미국 사랑 연애

케이트

33세, IT 컨설턴트, 첫 섹스는 반드시 성병
검사 결과 확인 후에, 콘돔 없이는 섹스도
없다는 안전제일주의자.

 

 

중국 사랑 연애

지아

29세, 글로벌 기업 마케터, 일도 연애도 싫고
좋음이 분명한 똑 부러지는 성격의 소유자.

 

 

Q 내가 말하는 우리나라 남자들

그웬(독일) 내가 사는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남서쪽 지방인데, 남자들이 깍쟁이 같은 면이 있어. 여기가 벤츠와 폭스바겐, 보쉬의 고향인데, 특히 이쪽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남자들은 자기애가 강하고 특유의 프라이드가 있다고 해야 할까?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고, 어떨 때는 만나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고는 다시 연락이 없는 경우도 있어. 상대는 약간 벙찌는 거지. 잠자리에서 계산적인 건 아닌데, 가끔 본인들의 퍼포먼스에 심취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때가 있어. 그렇다고 마냥 이기적인 건 아니야. 최소한 여자가 좋아하는 체위나 전희가 어떤 건지 알아내려는 노력은 하니까.

케이트(미국) 정복자 마인드로 무조건 덤비는 바보들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 남자들 은 그래도 섹스를 단순히 육체적인 행위가 아니라 서로 교감하는 과정으로 여기는 것 같아. 그래서 여자의 만족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느껴. 전에 만나던 남자친구가 명언을 남겼지. ‘Never cum before her’. 절대 그녀보다 먼저 절정에 다다르지 말 것. 아멘!

지아(중국) 중국은 땅이 넓어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거야. 남쪽 지역인 상하이 남자들은 사근 사근하고 여자들에게 잘해. 잘 삐치는 건 감점 요인이지만. 사귈 때도 잠자리를 같이할 때도 여자한테 동의를 얻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 여자가 충분히 원한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행동을 개시하는 유형이랄까? 그래서 어떨 땐 침대에서 뭐랄까 박력이 좀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잠자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 것 같아.

다른 국적 혹은 인종의 상대와 잔 경험은?

그웬 나이지리아 남자와 잔 적이 있어. 콘돔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까 ‘에이 난 그런 거 안 써’ 하면서 손사래를 치더라고. 한참 후 어쩌다 바에서 만난 다른 나이지리아 남자와 밤을 함께 보낼 때도 상황은 비슷했어. 편견일 수도 있지만 그들 나라에서는 그런 건가 싶었어.

케이트 영국 남자들은 여성을 에스코트하는 교육이라도 따로 받는 건지, 데이트하는 내내 젠틀맨 기질이 느껴진달까? 게다가 침대에서 듣는 영국식 악센트는 같은 영어인데도 배는 섹시했어. ‘다-알링’이라는 그 간지러운 단어까지도.

지아 전에 사귀던 한국 남자와 함께한 잠자리는 좋을 때도, 싫을 때도 있었어. 한국 남자는 상하이 남자보다 남성적인 매력이 더 많기도 하고, 침대에서도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게 매력 있었어. 하지만 가끔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과하게 밀어붙인달까? 그래서 기분 나빠 싫다고 하면 오히려 자기가 더 자존심 상한다는 티를 내고. 그런 건 싫더라.

혹시 포르노를 보는지?

그웬 이건 내 개인적 취향일 수 있는데… 난 야동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야설은 읽어. 독일 사람들은 헬스장에서도 사이클을 타면서 책이나 잡지를 읽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거든. 어느 날 엄마의 책장 한구석에서 소설을 발견했는데 슬쩍 펴보니 평범한 소설이 아니더라고? 엄마에게 이게 뭐냐고 물으니까 “너는 그런 거 안 읽니? 그거 꽤 흥미진진해” 하며 웃으시더라.

케이트 나도 포르노는 잘 안 봐. 일단 미국에서도 포르노 시장은 철저히 남자 중심이라 여자인 나는 솔직히 보기 좀 불편하기도 해. 여성을 위한 포르노그래피 필름을 만드는 제작사가 있으면 잘될 것 같은데.

지아 본 적도 없고 특별히 볼 생각도 없어. 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음란물 시청이 불법이라, 남자들은 IP를 우회하거나 복잡한 경로로 몰래 다운로드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렇게 정성을 들이면서까지 볼 만큼 흥미가 없어.

피임은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그웬 상당히 철저해. 기본적으로 열이면 열 다들 콘돔을 쓰거든. ‘Lusttropfen’이라는 표현이 있어. 영어로 직역하면 ‘pleasure’s drop’인데 쿠퍼액을 말하는 거야. 사정 전에 나오는 한 방울의 쿠퍼액으로도 임신이 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라는 맥락으로 많이 써. 여자가 피임약을 먹기도 하지만, 그렇다 해도 성병 예방을 위해 콘돔을 같이 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그리고 독일에선 미혼 여성이 출산하면 아이 아버지인 남자도 양육비를 내야 할 책임이 있거든. 안 내고 버티면 법적으로 강력하게 처벌받고. 남자들이 원치 않게 큰 부담을 지는 게 두려워서 더욱 조심하는 면도 있는 것 같아.

케이트 미국에선 콘돔 사용이 상식으로 통해. 가끔 술이 과하면 은근슬쩍 안 하려고 드는 남자도 있는데, 나는 단호하게 말해. 콘돔 없이는 섹스도 없다고.

지아 내가 만났던 중국 남자들은 대부분 콘돔을 잘 안 쓰려고 했어. 기본적으로 안 써도 피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기도 하고, 성병 예방을 위해 콘돔을 쓴다는 관념은 그다지 없는 것 같아. 느낌이 덜하다고 꺼리는 건 솔직히 한국 남자들이랑 핑계가 비슷하다고 할까? 하지만 사실 여자들도 콘돔 사용에 적극적이지는 않아. 전반적으로 심각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침대에서 꼭 지키는 나만의 룰

그웬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안전한 섹스가 우선. 피임, 또 피임.

케이트 나는 데이트하는 남자와 첫 섹스를 하기 전에, 언제나 그에게 성병 검사 결과를 가져와 보여달라고 해. 내 것도 보여주면서, 검사 결과를 먼저 보기 전엔 너와 잠자리를 할 수 없다고. 솔직히 내가 좀 유별난 건 맞아. 그런데 재미있는 건, 열이면 열 모두 다음번엔 검사 결과를 들고 나타난다니까!

지아 좋아하는 걸 솔직하게 표현하고 척‘ ’하지 않기. 섹스에서도 마찬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