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평집

거제에 속한 섬 가조도 끝자락에 지평선 아래로 스며드는 공간 ‘지평집’이 있다. 건축가 조병수가 지형과 식생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으로, 스스로를 낮추는 듯한 형상의 건물이 끝없이 펼쳐진 남해를 마주한다. 콘크리트 소재의 투박한 벽체는 주변에 자라나는 푸른 식물과 어우러져 생명의 힘이 느껴지도록 의도한 것. 저녁 무렵, 건물 뒤편 마당에서 감상하는 노을은 이곳 최고의 경관이다. 2~4인이 머무를 수 있고 다락방, 노천탕, 개별 마당 등의 구성이 조금씩 다른 객실 8개가 마련돼 있다. 투숙객만을 위한 카페도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가조로 917
문의 010-5352-2030

 

용인 방아리 코테지

갑갑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용인의 작은 동네 방아리에 있는 ‘방아리 코테지’를 권한다. 과거 할아버지가 살았던 오래된 단층집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새것을 쉽게 사들이지 않는 것’이 주인장이 이곳을 마련하며 한 다짐 중 하나다. 기존에 남겨져 있거나 발품을 팔아 수집한 옛 물건들을 놓아두고, 버려진 문짝을 침대 헤드로 재활용하는 등 새롭게 탄생한 가구들도 눈에 띈다. 단절이 주는 풍요를 느끼도록 텔레비전도 설치하지 않아 잠시 삶을 멈춰 세우는 쉼표가 되어준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방아리 (상세 주소 문의)
문의 @bangari_cottage

 

홍천 세이지우드 홍천

‘세이지우드 홍천’이 투숙객의 독서를 돕는 ‘하이 씽킹(High Thinking)’ 서비스를 선보였다. 체크인 시 신청 카드에 직업군과 연령대 등의 정보를 기입하면 도서 전문가가 추천하는 책을 받은 후 객실은 물론 레스토랑을 비롯한 일부 부대 시설에서 읽을 수 있다. 개인의 관심사를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분야의 서적을 다루는 것이 특징. 영국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격언을 따라 ‘소탈한 생활과 고귀한 사색’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광석로 898-87
문의 033-439-1600

 

전주 팔레트 가든

건축 디자인 회사 ‘투플라이’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주거 공간이 있는 건물의 일부를 전주 여행객을 위한 숙소로 단장했다.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내부에 원목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했는데, 여러 물건으로 채우기보다는 고가구를 단출하게 들여놓아 한국적인 멋이 느껴진다. 특히, 거실 옆 대청마루에 있는 좌식 테이블은 오랫동안 간직해오던 것으로 세월의 흔적이 잔뜩 묻어 있다. 나무를 심어놓은 화단이 보이도록 통유리 창을 설치해 모여 앉아 햇살을 받으며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다. 벽과 문이 많지 않은 구조 덕분에 답답하지 않은 것 또한 장점이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룡로 (상세 주소 문의)
문의 @palette_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