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부적응 회사생활 힘들 때

Q. 업무량이 절대적으로 많아요. 팀에서 자꾸 저 혼자 일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업무 배분을 하고 싶은데, 하기 싫은 일 미룬다고 할까봐 선뜻 말하기가 힘들어요.

쓴소리 시스터 같은 팀인데 왜 항상 나만 일 하느라 동동 거리고, 다른 사람들은 뭐하는지 알수가 없는걸까요.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맡기게 되는 것은 직장 생활 만고의 진리인듯 하니, 최대한 감정 상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업무 배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운 좋게 타이밍이 맞는다면, 연차나 휴가를 사용하기 전이 좋은 기회입니다. 휴가를 가기 전 미안함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업무를 최대한 자세히 인수인계하며, 해당 업무의 양이 절대적으로도 많다는 것을 결정권자에게 자연스럽게 어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기회를 잡기 어렵다면 정공법을 택해야죠. 언제까지 억울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이 해도 문제 없을 일들을, 혼자 도맡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정공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월별, 일별, 정기, 비정기, 사소한 일들 까지 모두 리스트화 해 결정권자에게 배분을 요청하는 것이죠. 정해진 업무 시간 내에 처리 할 수 있는 일의 양과 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그 외의 업무에 대해서는 배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표현하세요. 결정권자에게 업무 배분의 공을 넘기고 난 뒤에는, 팀원들에게 고르게 업무가 배분될 때까지 인내심을 조금만 더 발휘해야겠네요.

 

Q. 남자가 많은 조직에서 팀장을 맡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팀 팀장들은 본부장급 임원과 주말이면 골프치면서 만나더라고요. 저를 제외한 팀장들이 더 친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들 모임에 끼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쓴소리 시스터 회사를 오래 다녀보니 사원급의 처세보다, 팀장급의 처세가 100배는 더 어려워요. 남자 많은 조직에서 팀장이 되기 까지 고생이 많으셨겠지만, 조금 더 고생해 봅시다! 남자 팀장들과 본부장이 골프를 치는 주말 모임에 굳이 끼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임원분에게 잘 해 드리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으신 듯 한데 본부장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본부장의 평판에도 도움이 되고, 나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업무 외 액티비티는 어떨까요? 남자가 많은 조직에서 여성 팀장들은 동성의 롤모델을 찾기 어려우니, 여자 팀장을 포함한 여자 시니어급 사원들을 본부장에게 멘토링 해달라 부탁할 수도 있죠. 서로 부담스럽지 않게 월 1회 정도 점심시간에 만나 커리어에 대해 조언을 받고, 서로의 발전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나간다면, 친밀감 뿐만 아니라  업무에서의 성과도 늘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명 글로벌 기업의 인재 성장 모델을 우리 회사에도 도입해보고 싶다고 넌지시 말씀 드려보세요.

 

Q. 어느 날 문득 회사에 제 롤모델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 후에 되고 싶은 직책의 롤모델이 없더라고요. 이직을 해야할 것 같은데, 이직의 첫 준비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쓴소리 시스터 이직의 첫 준비는 누가 뭐래도 이력서 작성입니다. 너무 뻔한 말 같지만, 제가 주변의 후배, 동료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예요. 현업에 지쳐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언제 이력서까지 쓰냐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좋은 자리가 나타나면 그 때 써도 될 것 같지만 당장 제출할 일이 없더라도 우선 이력서를 써 봐야 합니다. 이게 신입사원 때, 떨리는 마음으로 있는 스펙, 없는 스펙 다 끌어내서 작성하던 이력서와는 느낌이 달라요.

이력서를 작성해봐야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업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고, 하고 있던 업무의 장점과 단점, 성장하고 싶은 방향성 등에 대한 생각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고 싶은 업무의 방향성이 확실하다면, 관심있는 기업들의 채용공고 확인과 모든 인맥을 총 동원해 업계의 채용 정보를 얻는데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하겠지만요. 아직 어디로 옮겨야 할 지 갈등하고 있다면, 이력서를 작성하고 우선 마음에 드는 구인 사이트에 등록해보세요. 나의 이력이 어떻게 평가를 받는지, 어떤 업계에서 나의 이력을 선호하는지 반응 체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이직 의사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현 직장에 알릴 순 없으니, 카카오톡 프로필에 떡하니 써놓을 수야 없겠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들, 선배들, 친구들에게도 내가 이직 의사가 있고, 언제든 옮길 마음의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해요. 그래야 주변에 자리가 났을 때, 글 쓴 분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의사를 물어볼 수 있겠죠. 이직을 한다고 해서 내 마음에 딱 드는 롤모델을 만나리라는 보장은 없겠지만, 롤모델을 찾기 위한 여정과 용기는 매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