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현실 조언 사회생활 고민 상담 카운슬링

 

요즘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로 워라밸 워라밸 하잖아요. 전 지금 한참 업무가 즐겁고 집중하고 싶은 시기여서 딱히 일과 생활의 영역을 딱 구분지어 살고 있지 않은 제가 이상한가요? 워라밸을 지키는게 좋을까요?

지금 하는 일이 즐겁고 재밌다면, 질릴 때까지 ‘워크’에 집중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워라밸이 중요한 화두가 된건, 라이프에는 신경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워크’를 강요 받았던 시절의 이야기니까요. 지금은 법적으로 근무하지 않을 시간의 자유도 보장 받고, 사회 분위기도 업무 외 사생활이 존재한다는 걸 존중해 주는 분위기이니, 조금 자유롭게 생각해도 되는 것 같아요. 근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업무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게 즐거운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퇴근 시간 이후,  사람 없는 사무실에서 차분히 일을 처리하는게 더 마음 편한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몸과 마음이 일에 잠식 되지 않도록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은 잊지 마세요. 

 

얼마전 결혼을 했어요. 아이도 늦기 전에 낳고 싶은데 올해 승진한 터라 일이 한참 재밌어서 당분간 지금의 생활을 흔들고 싶지 않아요. 대체 임신은 언제 해야 하나요?

결혼과 임신의 시기에 정답이란 없겠지만, 연차나 직급에 따라 각각의 고민이 다를 것 같아요.

너무 사회초년생일 때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내가 내 스케줄대로 움직이기 힘들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볼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업무가 안정되기 전에 새로운 ‘엄마’의 역할까지 병행한다는 것, 투잡도 그런  힘든 투잡이 없죠. 당연히 지칠수 밖에 없고, 그러면 육아는 그만둘 수 없으니,  회사를 그만두는 선택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봤거든요. 물론 ‘한살이라도 어릴 때!’ 라고 선배들이 얘기하는 건, 육아에 무한한 체력이 필요하기에 ‘너라도~ 살아남아라.’고 해주는 조언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나마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기엔, 중간관리자 급의 조금 더 안정된 연차가 상황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요. 육아 응급 상황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데, 업무 스케줄과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좀더 수월할 거에요. 그러나 많아지는 나이와 노산의 어려움도 생각해야 하니까, 모두 맞아떨어지는 적기란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네요. 

9개월이라는 임신기간에 더해 출산과 육아휴직의 공백기가 필수이니, 그 어떤 계획보다 완벽하게 잘 기획하고 싶겠지만, 정말 내 맘대로 안되는게 임신이니 운명에 몸을 맡길 수 밖에요!  

 

후배의 애티튜드가 늘 불만스러워요.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적절한 매너가 필요한데 지나치게 친근하게 굴거든요. 매너에 대해 지적하자니 너무 꼰대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십여년 전, 제 첫 회사에서 제가 바로 이런 후배였어요. 직급이 없는 여자 선배들에게 ‘언니’라고 불렀거든요.직급 없는 사원인 선배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그랬던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그때 소중한 선배 한분이 저를 조용히 불러 선배라고 부르라고 알려주셨어요. 아마 그때 제 잘못된 행동을 교정해 준 선배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예의 없고  개념 없는 후배로 회자되고 있지 않을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할 경계라는 것이 있는데,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그런 교육을 잘 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좋아서 그런거다, 친해지려고 그런거다 라는 말로 정당화 할 수 있었으니까요.  

조언을 해서 그 후배가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조용히 얘기를 나눠보는건 어떨까요? 사적으로는 괜찮지만, 업무적인 영역에서 경계와 매너 없이 행동하는 게 본인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된다고 알려주세요. 우리는 친구로 만난 게 아니라 회사에서 만난 사이라는 말과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