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와인 마니아들이 ‘여름 와인’으로 선택하는 펫낫(Pét-Nat). 펫낫은 프랑스어 ‘자연스러운 기포(Petillant-Naturel)’의 줄임말로 다른 첨가물 없이 자연 발효로 탄산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펫낫의 가장 큰 매력인 은은한 탄산과 풍부한 아로마, 상큼함은 양조 과정에서 침전물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병입했기 때문. 병 안에서 서서히 발효가 이뤄져 자연스러우면서도 복합적인 맛과 향을 낸다. 대부분 자연 발효 효모를 사용하기 때문에 요구르트 같은 산미를 지니고 있다. 할머니가 담근 과실주 같은 쿰쿰한 발효향이 중독적이라 계속 꿀떡꿀떡 넘기게 된다. 레드, 오렌지, 옐로우 등 쨍한 색감, 개성 있는 와인 라벨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준다.

 

 

1. 마리 호셰, 레 발서즈(Marie Rocher. Les Valseuses)

활기차게 올라오는 탄산을 보고 ‘왈츠를 추는 이들’이라는 의미의 ‘레 발서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장미와 딸기의 향이 산뜻하고 달콤하게 이어진다. 딸기 색과 초록 라벨도 잘 어울린다. 6만원대.

 

2. 브랜든 트레이시, 뤼들라 스와프(Brendan Tracey, Rue-de-la-Soif-Rosé)

한국에 펫낫을 널리 알린 일등공신. 소비뇽 블랑 특유의 적당한 산도가 매력적이다. 자연 효모 발효 후 1년 동안 올드 오크통에서 숙성해 약간의 우디한 향도 느껴진다. 6만원대.

 

3. 코스타딜라 450slm(Costadlia 450slm)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내추럴 와인. 프로세코 품종으로 만든 몇 안 되는 자연 효모 발효 와인이다. 뽀얀 오렌지 색을 띠며 잘 익은 배와 사과, 허브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5만원대.

 

4. 딜링퀀트, 위핑 주앙(Delinquente, Weeping Juan)

호주의 젊은 와이너리에서 만들었지만 이탈리아 고유 품종인 베르멘티노 90%와 라그레인10%을 블렌딩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달콤한 딸기 향과 시트러스한 자몽 향이 단번에 느껴진다. 5만원대.

 

 

5. 마인크랑 폼불칸(Meinklang Foam Vulkan)

일체의 인위적인 첨가물 없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마인크랑 와이너리. 비건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첫 잔은 그냥 마시고, 두 번째 잔부터는 병 아래 가득 쌓인 효모들을 흔들어 섞어 마시면 사과 파이, 아카시아, 레몬, 오렌지 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4만원대.

 

6. 포르타 델 벤토 보리아 로즈(Porta del Vento Voria Rose)

이탈리아의 포르타 델 벤토 와이너리에서 이탈리아 고유 품종인 페리콘(Perricone)으로 빚은 로제 펫낫. 첫 모금에서 부터 상쾌한 청량감과 번뜩 정신이 들 정도의 강한 산도가 확 퍼진다. 5만원대.

 

7. 펫낫 미아오 로제(Pet Nat Miao Rose)

칠레의 쿠리코 밸리(Currico Valley)에 자리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 에체베리아(Echeverria)가 빚은 펫낫. 부드러운 탄산과 적당한 거품, 복숭아와 바나나 등의 과일 향이  6만원대 .

 

8. 니글, 어텐션 펫낫(NIGL, Attention PET NAT)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에 자리한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졌다. 카베르네 프랑, 피노 누아, 츠바이겔트 등 고유 품종과 일반적인 품종을 자유롭게 블렌딩했다. 펫낫 특유의 풍부한 과즙 향과 기분 좋은 산미를 느낄 수 있으며 은은한 삼나무 향도 전해진다.  5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