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도산

계획없이 방문하면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일단 입장 후에는 넉넉한 간격을 두고 자리한 테이블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브런치 공간이다. 천고는 높지만 조명은 낮게 달려 아늑하고, 요리는 여럿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빵 위에 아삭한 사워크라우트, 파스트라미, 수북하게 간 치즈와 달걀 노른자 한 알을 쌓아 내는 ‘휴고’s 오픈 샌드위치’는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매력적이라 거의 모든 테이블에 놓인 메뉴. 촉촉하게 구운 치킨에 보리 리소토를 곁들인 ‘로스티드 허브치킨’, ‘한치 케이퍼 오일 파스타’도 인기다. 트러플 풍미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오늘의 수프를 비롯해 ‘트러플 비프 타르타르’, ‘트러플 포르치니 크림 파스타’ 등 맛보고 싶은 요리가 많겠다. 내추럴 와인에 떡볶이 파티도 가능하니 다양한 스타일의 브런치를 즐겨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9길 31 106호
인스타그램 @hugo_dosan

 

 

세이지

와인 한 병 쯤은 기꺼이 비울 수 있는 이들이 모인다면 ‘세이지’가 제격이다. 감각적인 와인바가 집결한 성수동에 문을 연 만큼 세련되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고 프렌치 요리를 기반으로 한 매력적인 와인 안주가 가득하다. 매장에서 직접 굽는 ‘고구마 사워도우’, 직접 뽑아낸 신선한 스트라챠텔라 치즈를 따뜻한 빵에 올려 올리브유를 술술 두른 요리는 식사의 시작과 함께 주문해보면 좋을 메뉴다. 바지락, 완두콩, 진한 크림소스를 부드럽게 조리한 흑돼지에 곁들이거나 잘 익은 대구에 돼지 지방 부위인 라르도를 아주 얇게 감싸 상트렐버섯을 함께 내는 요리에는 프렌치 특유의 압축적인 풍미가 더해져 지루할 틈 없이 맛깔스럽다. 얇게 썬 감자를 여러 겹으로 튀겨낸 ‘감자 밀푀유’처럼 익숙한 재료로 색다른 식감을 표현한 요리도 인기다. 주류 주문이 필수이고 분명한 매력을 지닌 요리에 걸맞는 개성 있는 내추럴 와인이 준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9길 7 2층
인스타그램 @sageseoul

 

 

보메 청담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보메 청담’으로 가볼 것. 넓은 차양이 길게 드리워 한가로운 테라스 자리는 그저 날씨와 음식, 앞에 있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실내는 갤러리처럼 꾸며 높은 천고를 살린 아트 피스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3m에 달하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유리 구슬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한편 양혜규, 김지민, 장마리아 작가의 작업이 곳곳에 자리해 공간을 밝힌다. 이재훈, 최용환 셰프가 함께 꾸린 이곳의 요리는 국내 식재료를 가미한 이탤리언 스타일. 차가운 홍시 무스에 부라타 치즈, 팬에 구운 전복과 김 버터 소스로 완성한 파스타 등이 새롭다. 물론 카르파치오, 가지 라자냐, 우니 어란 파스타 등 익숙한 스타일의 신선한 이탤리언 푸드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요리는 자연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태국의 포슬린 브랜드 ‘야나칸’에 담겨 나오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구입해 갈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2길 40 1층
인스타그램 @bomecheongd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