웍셔너리

미드에 이따금 등장하는 네모난 종이 포장에 담긴 그 요리, 미국 스타일의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도산공원에 문을 열었다. 네모난 박스가 층층이 쌓인 입구를 지나면 선명한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나누어 꾸민 공간이 나타난다. 강렬한 대비 때문인지 식욕도 샘솟는다. 가게 이름처럼 웍을 사용한 볶음 요리를 주로 내는데 대표적인 아메리칸 차이니즈 메뉴인 ‘몽골리안비프’, ‘쿵파오치킨’, ‘오렌지치킨’ 등에 매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사천식 돼지고기 볶음’ 등을 메인으로 준비했다. 곁들일 메뉴로는 마늘의 개운함과 달걀의 부드러움을 입힌 ‘갈릭 프라이드 라이스’가 든든한 선택. 면 요리를 선호한다면 중국식 볶음면인 ‘차오미엔’, 한국 스타일이 가미된 칼칼하고 진한 ‘갈비누들’도 있다. 저렴한 가격대에 제철 야채 볶음, 라유 치즈 퐁듀 등의 사이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니 여러 번 방문해도 색다른 맛을 기대해볼 수 있다. 캐모마일, 오렌지 루이보스 차에 크림치즈를 듬뿍 올려주는 음료는 잘 저어서 맛볼 것. 아주 시원하고 달콤해 홍콩의 습한 더위까지 잊게 해주던 그 맛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2

인스타그램 @woktionary

하이 타이

달콤하고 시원한 태국 음식은 무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되찾아주어 여름이면 자주 생각난다. 마침 한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라는 대구에서 몇 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태국 음식점 ‘하이 타이’가 서울 용산에 찾아왔다. 검은 간판이 차분한 첫인상을 주지만 실내는 경쾌한 색감의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편안한 분위기의 태국 현지 식당처럼 꾸몄다. 대표 메뉴는 타마린드 소스로 맛을 낸 볶음면 ‘팟타이’인데 그 밖에도 ‘똠양꿍 누들 또는 수프’, ‘마일드그린커리’ 같이 다양한 스타일의 볶음면, 커리 메뉴를 두어 선택의 폭이 넓다. 서울에 온 기념으로 ‘소고기 쌀국수’도 새롭게 선보인다고.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넉넉한 고수 인심과 고수를 사용한 하이볼 음료 메뉴까지 있으니 고수 마니아들이 만족할만한 곳이기도 하다. ‘쏨땀’, ‘고수샐러드’, ‘오이와 타이소스’, ‘엔다이브 포크 샐러드’ 등 상큼한 곁들임 요리도 여러 개다. 시원한 맥주 또는 내추럴 와인이 준비되어 있으니 태국 요리의 새콤달콤한 풍미를 한껏 배가 시켜 볼 수 있겠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18-5 하이타이

인스타그램 @hithai_seoul

하노이102

동남아를 여행하며 종종 마주하게 되는 유럽풍 건축과 실내 장식은 지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데가 있다. 서울 숲의 녹음이 무성해지는 계절, ‘하노이102’를 방문해 베트남에서 보냈던 혹은 보낼 시간을 그려볼 수 있겠다. 프랑스 영향을 받은 베트남의 오래된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영감을 얻어, 서울 숲 부근의 붉은 벽돌로 된 이층 주택을 꾸몄다. 흑백의 격자무늬 타일이 바닥에 넓게 깔리고 베트남에서 직접 공수한 부드러운 색감의 나무 테이블과 액자, 테이블 램프가 곳곳에 놓였다. 2층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흰 격자무늬 유리창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스폿. 하노이에서 7년간 살았다는 주인장의 감각은 공간뿐만 아니라 요리에도 발휘되어 맑은 육수와 담백한 맛이 특징인 ‘하노이 쌀국수’를 선보이고 여름이면 인기 있는 ‘분짜’에는 두툼한 고기 식감과 달콤한 양념의 맛이 남다르다. 돼지고기 덮밥이나 비빔 쌀국수 메뉴도 있고 직접 쌀바게트를 구워 만드는 ‘반미’ 샌드위치도 인기다. 코코넛과 연유를 넣어 달콤한 베트남식 커피도 잊지 말고 맛볼 것.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6길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