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사마리텐 백화점(Samaritaine Paris Pont Neuf)이 16년 만에 재개장했다. 백화점 소유주인 루이비통 모네 헤네시(LVMH) 그룹이 건물의 리노베이션에만 무려 1조원 가량을 들였다. 프랑스 정부가 역사 기념물(Monuments Historiques)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기존의 아르누보 & 아르데코 건물에 현대적인 새로움을 덧대어 재탄생한 사마리텐은 파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가고 있다.

사마리텐 소개 사진
1870년경의 사마리텐 ©Samaritaine.jpg

 사마리텐의 역사는 1870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창시자 에르네스트 코냑(Ernest Cognacq)은 퐁 뇌프 거리에 차린 단출한 상점으로 사마리텐 영업을 시작했다. 에르네스트는 점차 가게를 확장했고, 1910년에는 건축가 프린츠 주르댕(Frantz Jourdain)의 손을 거친 아르누보 건축물이 등장한다. 당시에는 드문 철제 골조를 활용해 내부 공간을 확장하고 채광률을 높인 획기적인 행보였다. 1928년에는 앙리 소바주(Henri Sauvage)가 고안한 아르데코 건축물을 더해 규모를 확장했다. 사마리텐 백화점은 ‘사마르(Samar)’라는 애칭과 함께 오랜 세월 파리지엥들에게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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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뇌프와 근접한 사마리텐 ©WeAreContents

사마리텐 백화점은 아침 7시부터 백화점 오븐에서 갓구운 빵을 선보이는 베이커리부터 파리 지붕이 한눈에 보이는 뷰맛집, 새벽까지 최고급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까지, 총 12곳의 다이닝 공간이 있다. 메종 플리송(Maison Plisson), 라 브륄르리 데 고블랑(La Brûlerie des Gobelins), 에르네스트(Ernest), 달로와요(Dalloyau), 보가토(Bogato) 등이 입점했다. 또한 1,000㎡의 거대한 미식 공간 ‘보야주(Voyage)’에서는 시즌마다 바뀌는 레지던스 셰프는 물론이고, 젊은 초청 셰프들과 샴페인 브랜드 크룩(Krug)의 몰입형 테이블을 만나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휴식시간 없이 운영된다. 젊은 셰프들의 다채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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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파사드가 인상적인 사마리텐 리볼리 건물 ©Takashi Homma

사마리텐 백화점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탈피하여 도시와 함께 숨쉬는 건물로 재탄생했다. 대형 유리 천장과 채광창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 채광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며, 건물의 파사드를 두세 겹으로 만들어 단열과 온도 유지 기능을 높이고, 지열 및 얼음 저장 방식을 이용하여 냉방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사마리텐은 또한 파리의 그린 정책에 발맞추어 리볼리 건물의 외부 파티오에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나무들을 식재하였다. 인위적인 방식이 아닌 빗물을 마시며 성장하게 될 나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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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의 명작, 공작새 프레스코 회화 ©Samarit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