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시스터 커리어 조언

회사에 앉아는 있지만, 업무 진도가 잘 안나가서 고민이예요. 신입때는 선배들에게 눈치껏 배웠지만, 연차가 늘어나니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민망하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 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다들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걸까요? 

저도 이왕 하는 일 생산성 높게 딱 끝내고, 조금이라도 여유 시간을 가지거나 자기계발할 시간을 갖게 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무런 투자 없이 아웃풋만 내다보면 일하는 시간이 괴로워지니까요. (아, 일하는 시간은 원래 괴롭죠…)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나에게 새로운 것을 인풋할 여유를 만들어 두려면 매일 해야하는 루틴한 일들의 생산성을 높이는게 필요하죠!

모두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첫 번째, 업무 일정을 꼼꼼히 작성하기. 클래식하게 다이어리나 달력에 직접 작성할 수도 있고,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다면 확인할 수 있도록 노션 같은 앱을 쓸 수도 있겠죠. 업무 일정 작성하기의 핵심은 현재 내가 진행 하고 있는 업무가 무엇인지를 일간 / 주간 / 월간 단위로 파악하는 거예요. 굳이 어딘가 적지 않아도 내 머리속에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다면, 메모는 패스해도 좋아요. 그런데 보통 그정도로 단순하게 업무가 끝나지 않죠. 일은 하면 할 수록 더 늘어나는 법이고,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이 맡겨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해두는 것은 필수, 협업하는 사람들이 업무 진행을 얼만큼 하고 있는지도 파악할수 있도록 기본적인 협업 툴을 활용할 수도 있어요.

이미 업무 정리는 잘 하고 있다면 바탕화면 정리도 한번 해 봅시다. 스마트폰과 PC의 바탕화면과 폴더를 업무 우선순위에 맞춰 정리해보세요. 저는 스마트폰 맨 마지막 화면에서 업무 관련 앱들을 모아 두었어요. 세상에 요즘엔 얼마나 많은 앱을 업무에 사용 해야하는지, 처음엔 1-2개 였던 앱이 지금은 10개 가까이 늘어났어요. 업무중엔 대부분 업무 앱이 깔린 해당 화면만 확인하면 되니, 다른데로 정신을 팔지 않고 무사히(!) 업무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어요.

바탕화면 정리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사용하면서 편한 방식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면 좋아요. 너무 졸리고 일이 하기 싫을 때 정리를 시작하면 퇴근시간까지 잘 버틸 수도 있어요. 저는 보통 큰 업무 카테고리에 맞춰 번호를 매겨가며 폴더를 만들고, 해당 폴더 안에 연도별 / 월별 업무를 넣어서 정리하는 편이예요. 예를 들면 0. XX프로젝트 진행상황  1.신규 영업 브랜드 등.  우선순위를 정해 폴더를 정리하면 수많은 폴더와 문서의 늪에서도  필요한 자료를 쉽게 찾을수 있어요. 물론 저도 모든 의욕을 잃었을 때는 바탕화면에 정리 안된 문서가 백개씩 늘어져있기도 해요. 검색하면 시간은 걸리지만, 찾을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는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예요. 내가 정한 업무를 끝내기 전엔 딴 일 하지 않기. 실시간으로 울려대는 휴대폰 알람과 카톡을 무시하기 어렵지만, 일단 오전에 출근해서 1시간 정도는 집중해서 오전에 끝내야 할 일들을 처리하는 겁니다. 1시간 바짝 긴장하고 업무를 처리한 뒤 마시는 커피는 더 꿀맛인걸요. 요즘은 업무생산성을 높여준다고 홍보하는 다양한 유료 툴들이 많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면 조금 더 편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비싼 앱을 사용한다고 해도 머리속 정리가 되어 있지 않는다면 업무는 늘어지기 마련이니까, 기본에 집중해보세요!  덧붙여, 여기 저기서 몰려드는 회의 및 미팅 일정은 가능하다면, 본인이 일에 집중이 잘되는 시간 외로 조정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 어떻게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제 주변 사람들은 요새 뜨개질에 푹 빠졌어요. 아니 어쩜 그래? 싶을 정도로 온갖 실과 장비를 사모으고, 심지어 결과물도 어엿해요. 예쁜 도안이나 샘플을 보면 서로 내용을 공유하고, 빨리 완성하고 싶어서 잠도 줄이더군요. 팬데믹을 지나면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 것 같아요. 아직 딱히 취미가 없는 저는 그 집중력이 부러워요. 어떻게 하나의 일에 그렇게 몰두 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사람들이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들의 브이로그에도 그렇게 열광하는게 아닐까요? 내 일상은 매일 똑같더라도,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분들의 아름다운 영상을 보고 대리만족 하고 싶어서요.

저는 뜨개질을 하지도, 브이로거 영상을 구독하지도 않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아주 쉽게 다른 세계로 다녀오곤 해요. 소설 책을 통해서요. 너무나 클래식하고 뻔한 대답 같지만, 머리를 비우고 싶거나 현재가 너무 고되고 힘들 때, 소설책을 읽습니다. 책을 펴서 몰입해 읽는 것만으로 현생과 단절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현실의 고민 따윈 다 잊고, 소설 속에 있다보면 기분이 달라지기도 해요. 그리고 다시 책을 닫는 순간, 너무 쉽게 현실로 돌아 올 수도 있게 되니 멀리 나갈 필요도 없지요. 밑져야 본전이니 전자도서관 아이디 하나 만들고,  이북으로 먼저 시도해보세요. 최근에 출간된 한국 소설들은 현재를 너무 잘 반영한 내용들이 많아 현실과 단절 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일본 소설이나 북미 소설을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