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고민 상담 커리어 조언

 

제 자신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 업무 중 가장 어려운게 업무 전화를 받는 거예요. 업무차 통화를 해야 할 때면 너무 떨리고 두려워요. 이메일이나 메세지로는 업무를 잘 정리할 수 있는데, 전화가 유독 두려운 이유가 뭘까요? 전화 공포를 이기는 방법이 없을까요?

사실은 저도 직장생활 초반에 내 마음도 몰라주고, 자꾸 울리는 전화기가 무서웠어요. 일을 꽤 오래 하고 나서도 업무 전화를 받아야 할 때 마다, 너무 싫다고 생각하다가 내가 왜 이러는거지?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봤더니, 상대방이 나에게 말로 뭔가를 요청했을 때, 생각을 정리하거나 하는 시간 없이 즉시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 싫은 것 같더군요.

사실 엄마한테 오는 전화가 무섭진 않잖아요? 엄마가 나한테 전화로 물어보는 상황 자체가 뻔하니까요. 밥은 먹었니? 어디니? 누구랑 있니? 언제 들어오니?  언제든 엄마의 질문에는 바로 대답할 수 있으니까 엄마의 전화는 안 무섭고, 나한테 뭘 물어볼지 모르는 업무 전화는 무서운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누가 업무 관련 통화를 원하면 이 사람이 나에게 물어볼 것 같은 내용을 머리 속으로 한 번 돌려보고 제가 먼저 전화를 걸곤 해요. 오는 전화를 기다리는 것 만큼 불안한 일도 없어서, 선수 치는 거죠.

전화로 하는 업무의 공포를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맡은 업무를 누구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궁금한 건, 남들도 꼭 궁금하니까 잊지 말고 왜 그런 건지 이유를 찾아보세요. 더 궁금한 게 생기면 담당자를 찾거나 인터넷 서치를 해더라도 꼭 알아내고요. 대충 이유가 있겠지 하고 넘어가면, 꼭 그 문제로 인해 일을 두 번 하게 되더라고요. 이미 빈틈없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 회사 내에 나보다 이 업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계속 하며 마인드 컨트롤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에요. 자신감만 있다면, 아무리 즉흥적이고, 허를 찌르는 질문에도 “아, 그 내용은 제가 파악하고 메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라고 대답 할 수 있을 거예요.

문자와 메신저, 이메일 등 텍스트로 일하는게 너무나 익숙한 시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전화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필요와 칭찬은 더 커질거예요. 이메일 한바닥 쓸 내용을 말로는 아주 쉽게 설명이 가능하니까요. 두려움을 이겨내고, 먼저 전화를 걸어 업무 얘기를 해보면서 연습을 해보세요.

 

 

직장인 고민 상담 커리어 조언

 

대체휴무일이 늘어나면서, 쉬는 날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쓰고 싶은데 자꾸 업무 생각이 나네요. 제가 미친걸까요? 어떻게 하면 쉬는 날 일 생각 하지 않고 쉴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가 궁금해요.

사장님이 이 질문을 좋아합니다.(웃음)

아주 옛날, 페이스북이 흥하던 시절, 자기 머리 속에 어떤 생각들이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말풍선 같은 그림을 그리는게 유행하던 때가 있었답니다. 그 때 어쩌다 보니 저희팀도 각자 머리 속을 그리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머리 속은 업무 생각으로 80% 이상이 꽉 차 있더군요. 한번에 여러 개씩 돌아가던 프로젝트들이 각각 1/n 이 되어 머리 속을 채우고, 그 외에 생각을 뭘 하고 있지? 싶을 정도로 일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팀장님이 그 그림을 보고 웃으시더라고요. 그 때 깨달았어요. 같은 팀으로 같은 프로젝트를 해내면서도, 나와 똑같지 않은 사람들도 많구나.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제 머리 속은 일과 사생활이 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휴일에는 상대적으로 일에 대한 말풍선이 줄어들고 (암요, 아예 없애진 못했어요!), 출근하면서 말풍선이 확 커진다는 느낌이 들기는 해요.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배움이 있었죠. 예를 들면, 주말에 고민한다고 일이 해결되진 않는다.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일을 나 혼자 미리 고민한다고 걱정이 줄어들지 않는다. 주말 내내 고민하며, 잠도 못 자고 출근했는데, 출근하자 마자 어렵게 꺼낸 질문에 누군가 명쾌하게 답을 줄 때, 아 내 주말을 이렇게 버리지 말아야겠다 싶어 지금은 의식적으로 자꾸 딴 생각을 하려 애써요.

물론 나 혼자 미리 하는 고민이 의미 있을 때가 있죠. 내 머리 속 생각과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결과물을 내야 할 때는, 현업에 찌들려 고민할 틈도 없는 평일보다 쉬는 날이 더 유리하기도 하고요. 요즘 인스타그램에선 스티브 잡스, 워렌 버핏, 일론 머스크처럼 성공한 사람들이 워라밸이 있었겠니? 하는 영상들이 유명하더군요. 쉬는 날에도 업무 생각을 하며 생각의 정리를 마치고, 출근 준비를 하는 시간이 싫지 않고 행복하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보다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노력 없는 결과물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