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시옥

신당동에 싱가포르 요리를 기반으로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키친 시옥’으로 시옥은 싱가포르에서 맛있다는 뜻의 감탄사다. 흰 외벽으로 깔끔한 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애견 동반이 가능한 넓은 테라스가 보인다.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상을 비롯해 잎이 커다란 식물들이 놓여 싱가포르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자리다. 음식 역시 싱가포르 사람들이 즐겨 먹는 메뉴들을 소개한다. 엔다이브 위에 XO소스로 볶은 돼지고기를 올려내는 한 입 요리는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좋은 메뉴. 싱가포르에서 꼭 맛봐야 한다는 납작한 빵 ‘로타프라타’에 레드 커리를 곁들이거나 닭가슴살을 수비드해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인 ‘하이난 치킨라이스’도 맛볼 수 있다. 도톰한 새우패티에 매콤한 칠리소스를 더한 ‘새우바오’, 고수페스토를 버무린 에그누들에 참나물, 대패 삼겹살을 버무린 요리도 맛있어 여행지에서처럼 식욕이 난다. 브레이크 타임에 방문해도 음료와 와인은 즐길 수 있으니 날씨가 화창한 가을날 언제든 방문해보면 되겠다.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20길 33 1층
인스타그램 @kitchen.shiok

 

 

투도우 테이블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삼성동에 자리한 ‘투도우 테이블’로 가볼 것. 천고가 높은 건물의 17층에 자리한 데다 공간을 둘러싼 넓은 창이 있어 맑은 날의 아름다운 채광과 도심의 시원한 전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선정릉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 자리를 비롯해 정원처럼 조성된 곳곳의 자리들도 편안한 분위기다. 메뉴는 브런치와 디너로 구분해 두었는데 새콤한 토마토에 부라타 치즈를 곁들인 것이나 부드럽게 수비드 조리 후 바삭하게 구워낸 피문어 요리처럼 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대표 메뉴는 언제든 주문 가능하다. 낮에는 진한 맛의 ‘오리라구파스타’, ‘비프크림리조또’, 저녁에는 튀긴 컬리플라워에 라구 소스와 트러플을 곁들인 ‘컬리플라워 라구’ 메뉴가 인기 있다고. 또 같은 건물 1층에 ‘투도우 마켓’이라는 베이커리 겸 식료품점도 운영 중으로 가게에서 만든 제철 잼을 비롯해 식사 중에 맛본 발효빵과 와인 등을 구입해갈 수 있다니 돌아가는 길에 들러보면 좋겠다.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49 1층, 17층
인스타그램 @2dough_official

 

 

오우버

창이나 문 없이 바깥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실내 공간은 가을날을 만끽하기 좋은 곳 중 하나다. 녹사평에 있는 와인 바 ‘오우버’ 역시 마치 무대처럼 열린 공간이 인상적인데 바깥 쪽에 가까운 자리는 가게가 문을 여는 3시 무렵부터 붐빈다. 메뉴는 내추럴 와인을 다양하게 준비해두고 해당 와인들의 아로마 프로필에 맞는 요리들로 꾸렸다. 부드러운 허브와 꽃 향기를 간직한 맑고 청량한 화이트 와인에는 살짝 데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구이와 유정란, 트러플오일,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곁들인 요리로 입맛을 돋우고, 달콤한 복숭아, 사과 향에 편안한 기포감을 지닌 와인에는 모차렐라와 엔초비를 넣어 튀긴 토스트를 곁들이는 식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맛깔스러운 요리를 즐겨보면 되겠다. 크리미한 XO버터소스를 곁들인 양배추구이, 김부각에 한우 우둔살 육회를 곁들인 메뉴나 가지를 크림 라구소스와 구운 메뉴도 인기 있다. 개성 있는 와인 잔이 여럿인 것도 이곳을 방문하는 즐거움이 되겠다.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168-20
인스타그램 @ouver_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