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시스터 커리어 어드바이스

거리두기 4단계가 끝나면서 회사에서도 간헐적 재택근무를 끝내고 100% 출근을 공지했어요.  그새 적응했는지 생각보다 서운해요. 다시 출퇴근과 회식을 하고, 우리의 삶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걸까요?

그 어떤 나라보다 드라마틱하게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견뎌온 힘든 것들이 이제 모두 끝나겠구나 하고 기대했는데, 단 한 가지 즐겁지 않은 소식이 있다면 재택근무도 끝났다는 거에요. 사실 세상엔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일자리도 굉장히 많아요. 제가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 왔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워 지기도 해요. 다만 출퇴근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오롯이 혼자일 수 있는 점심 시간, 굳이 회사에 나가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지 않아도 똑같이 업무가 진행된다는 점은 굉장히 장점이었죠.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이 한창 세계를 강타 했었잖아요. 노트북 한대와 인터넷만 있다면 세상 어디에서든 지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겪었죠. 더 좋은 재택근무 환경을 위해 어떤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고급 사무용 의자를 보내주기도 하고, 회식비로 쓰이던 비용은 각자 맛있는 저녁을 사먹을 수 있도록 쪼개서 나눠주기도 했고, 이제는 재택근무가 안정화 되었기 때문에 거주지를 옮겨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공지했다는 회사도 있더군요. 이게 모두 다 2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라니, 새삼 놀라워요. 차츰 일상이 정상화 되고, 사람들이 한 곳에 많이 모이는 게 더 두렵지 않게 되면 재택근무는 다시는 오지 않을 과거의 뜨거웠던 경험으로 남을 것인지, 정착되어서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업무 형태의 하나가 될지 궁금해요. 전 후자에 제 모든 기운을 겁니다.

 

쓴소리 시스터 커리어 어드바이스

일을 엄청 미루는 스타일이에요. 일을 하고는 싶은데 일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고, 최대한 끝까지 미루게 돼요. 어찌 됐든 꾸역 꾸역 해내고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 찝찝하고 전체적으로 기분이 별로에요. 이런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 뭐 없을까요?

얼마 전 힌 TV 프로그램에서 오은영 박사님이 일을 미루는 사람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얘기를 해주셨더라고요. 매일 숙제를, 빨래를, 청소를 미루면서도 미루는 내가 너무 싫지만, 그렇다고 빠르게 해치우는 것도 불가능 한 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는데, 완벽주의 라는 얘기를 들으니 ‘뭐든 잘해내고 싶은 마음만 가진 사람이구나.’ 싶어서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여전히 마음 먹는 게 너무 어려워요.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학교 다닐 때부터 이어진 미루기 병을 극복하는 저만의 방법을 알려드려 볼까 합니다.

우선, 데드라인 체크를 합니다. 무슨 일이든 간에 언제가 최종 마감인지부터 확실하게 파악하는 거예요. 물론 그 최종 마감을 지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결과물을 도출해야 할 날부터 역순으로 스케줄을 챙기고, 언제부터 일이 시작되어야 하는지, 언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일을 토스해야 하는지 등 스케줄 정리부터 하는 거죠. 스케줄 정리를 하다 보면 막막하게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업무를 구상하게 되죠. 생각지도 못한 여유가 있을 수도 있고, 내 일을 언제까지 끝내야 할지 감이 오곤 해요. (감이 오지 않는다면 최대한 내 업무를 빨리 끝내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좋겠지만 그게 잘 안되니까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정말 얼마나 걸릴지 예상이 안된다면 그 일을 먼저 해본 사람에게 예상 소요 시간을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리고 너무 하기 싫더라도 하루에 5분이라도 그 일을 하는 거죠. 머리 속 흐름을 노트에 쓰던, 예상되는 일의 꼭지를 순서대로 정리해보던,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그 일에 대한 덩어리를 그려보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 최후의 방법은 그냥 하는 겁니다. 업무를 미룰 여유의 시간이 없으니 밤샘도 하고, 주말 출근도 각오하면서요. 데드 라인에 모든 일정을 맞춰  내 몸을 조이고 앉아서 일을 해내는 거예요. 일단 일을 해내고 나서, 수정하거나, 오류를 찾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아요. 해 낸 일에 조금만 더 하면 되는 거니까요. 사실 완벽주의임을 떠나 오래 쌓여온 습관이라 그 고리를 끊는 것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 그리고 누구나 시간을 들여 바꿀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