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마켓

맛과 품질에 관계없이 모양에 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는 농산물의 양이 무척 많다고 한다. 이태원에 문을 연 ‘흠마켓’은 흠이 있어 못난이 농산물로 버려질 뻔한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고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 선보이는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시장에 온 것처럼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가 선반에 가득한데 경상남도 하동군 대봉, 충남 예산 흑토마토 등 생산지를 함께 적어 두었다. 농산물은 소량으로도 구입해 갈 수 있고 카레, 라따뚜이 등을 만들 때 필요한 채소를 키트로 구성해 판매하기도 한다.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이야기와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비치된 신문도 한 장 챙길 것. 공정무역 커피, 아몬드 우유 외에도 내추럴 와인을 판매하는 브런치 겸 와인바 공간이라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도 즐길 수 있다. 사과를 파스타면처럼 납작하게 썰어 사과잼과 베이컨 등을 곁들인 와인 안주로 내기도 하고, 만가닥 버섯과 토마토로 알리오 올리오 풍미의 파스타도 있다. 마루버섯, 느타리버섯, 양송이 버섯이 들어간 샌드위치나 콜리플라워, 적양배추 등을 넣은 채소볶음밥도 건강하고 기분 좋은 식사 메뉴이니 지구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방문해보면 좋겠다.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5길 8
인스타그램 @hmm.market

 

핀치브런치바

맛있는 채소 요리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를 넘어 미식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미국을 비롯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 ‘아마스’ 등 세계적인 레스토랑에서 근무해온 류제호 셰프는 채소 요리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얼마 전 신사동에 ‘핀치브런치바’를 열었다. 비건 요리지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채소 중심의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식재료 역시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자란 농산물, 못난이 농산물,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등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구한다. 파스타, 샐러드, 샌드위치 등의 메뉴 중에서는 태국식 커리 페이스트에 홍시감을 넣고 갈아낸 커리에 감자 뇨키와 감식초에 절인 아삭한 단감을 함께 즐기도록 만든 뇨키 요리가 대표적이다. 피스타치오와 열무 페스토에 버무린 카사레체 파스타, 콩피한 버섯과 마늘 퓨레를 올린 오픈 샌드위치 등도 채소의 선명하고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들. 바삭한 감자튀김에 비건 사워크림, 수제 그래놀라에 비건 요거트를 곁들인 조합도 신선하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비건 디저트임을 떠나 진한 얼그레이 가나슈, 새콤한 블루베리 콤포트 맛이 만족스러운 ‘밀푀유’까지도 빼놓지 말고 맛봐야겠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 19
인스타그램 @pinch_brunch_bar

 

 

푸드더즈매터

동물성 단백질이 빠진 자리가 허전하지 않을 때 비건 음식에 대한 마음도 열리는 법. 서래마을에 자리한 ‘푸드더즈매터’에서는 식물성 기반의 식재료들만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메뉴들을 다양하게 차려낸다. 음료 메뉴 중에는 두유를 넣은 ‘소이 카페 라테’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좋고, 귀리유를 넣은 ‘바닐라 오트 라테’는 우유에서 느낄 수 없는 귀리유만의 산뜻한 맛이 있다. 간단한 식사 메뉴로는 오픈 샌드위치 종류가 다양한데 비트 후무스에 아보카도 슬라이스, 루콜라 등을 올린 채소 요리 외에도 가지로 만든 베이컨을 올린 ‘파프리카 로메스코’ 오픈 샌드위치, 캐슈 크림치즈와 당근으로 만든 연어를 올린 오픈 샌드위치 등 감쪽같이 맛있는 요리들이 재미있다. 식물성 고기인 ‘언리미트’를 활용해 마라 칠리잼을 곁들인 ‘꿔바로우’를 선보이거나 직접 만든 식물성 패티로 ‘클래식 치즈버거’, ‘치폴레 버거’를 푸짐하게 내기도 하니 포만감 있는 식사를 하고 싶을 때도 아쉽지 않다. 파스타 메뉴 역시 관자와 같은 질감과 풍미의 새송이 버섯을 사용한 ‘새송이 관자 갈릭 파스타’나 ‘트러플&양송이 크림 파스타’처럼 채소 본래의 맛을 살린 것이 두루 있으니 몸이 가벼워지는 식물성 재료의 매력이 궁금해질 때 걸음해보면 좋겠다.

주소 서울 서초구 서래로1길 10 1층 푸드더즈매터
인스타그램 @food_does_ma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