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르

한강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봄에는 잠원한강지구로 들어서는 일명 토끼굴 근처에 맛있는 커피와 베이글을 판매하는 카페 ‘흐르르’도 문을 열었다. 가게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작은 공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잠깐 쉬어가고 싶은 오두막처럼 아늑하다. 천정의 나무 서까래 위로도 통유리 지붕을 하고 있어 화창한 날도 비오는 날도 분위기가 좋은 곳. 커피 메뉴 외에 다양한 차와 레몬에이드, 밀크쉐이크 등의 음료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또 가게에서 직접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만드는 베이글을 맛볼 수 있는데 통밀, 블루베리, 소금, 라우겐, 치즈감자 등의 맛으로 만들어 고르는 즐거움이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건 짭짤한 ‘라우겐’과 베이글 사이에 감자가 콕콕 박힌 ‘치즈감자’ 베이글. 메이플시나몬, 블루베리, 쪽파베이컨, 치폴레 크림 등을 곁들일 수도 있다. 익숙한 샌드위치 속재료들을 베이글과 조합한 에그, 연어, 잠봉 샌드위치 메뉴도 있으니 이제 한강 산책이나 피크닉에 커피와 베이글을 즐겨보기 좋겠다.

주소 서울 서초구 잠원로 201-12
인스타그램 @hrr.seoul

 

물결 한강

한강을 즐기는 여러 방법에 또 하나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더해졌다. 수면에 흐르는 빛과 바람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카페 ‘물결 한강’에 방문하는 것. 한강 위에 컨테이너 공간이 떠 있는 형태인데 1층은 음료를 준비하는 공간이고, 2층으로 올라가면 사방이 통 유리로 트인 유람선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바깥 데크가 양쪽으로 나 있어 탁 트인 시야에서 한강공원이나 물가 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물결을 모티브로 만든 벤치도 두었다. 가까이로 보이는 다리는 성산대교. 오전 11시부터 밤9시까지 운영하는데 저녁이면 야경이 잘 보이도록 실내 공간의 조도를 낮추어 더욱 매력적이다. 커피와 TWG 티 메뉴 외에도 ‘물결 샹그리아’, ‘물결 모히토’ 처럼 저녁에 즐기기 좋은 칵테일 메뉴가 있고 간단한 샌드위치, 디저트로는 테린이나 쿠키를 판매한다. 차로 갈 경우 난지월드컵대교램프 밑 공영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마포나루길 296
인스타그램 @mulgyul_hangang

 

텅 & 비어있는 삶

멀리 갈 수 없을 땐 높이 올라가보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된다. 서울 구도심의 풍경이 큰 창 너머로 펼쳐진 ‘텅’카페는 안국동에 있는 오래된 건물 701호에 자리했다. 이어져 있는 702호는 맥주 바로 운영되는 ‘비어있는 삶’. 사방이 넓은 유리 창으로 되어 있는 공간이라 개방감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음료 제조 공간을 가운데 두고 왼쪽으로는 남산, 오른쪽으로는 창덕궁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여는 것도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고 싶은 이들의 발길을 끄는 이유. 창가 가까이의 바 자리에는 스탠드, 충전기를 두어 공부나 작업에 몰두한 이들도 보인다. 타히티 바닐라빈이 듬뿍 들어간 ‘바닐라 비엔나 커피’, 이번 봄에만 맛볼 수 있는 ‘화이트 쑥 라테’ 같은 메뉴가 인기 있는 한편, 맥주와 와인 그리고 여기에 곁들일 치즈, 살라미, 스낵, 모둠 과일 등도 두루 갖추고 있으니 가볍게 술을 마시러 방문해봐도 좋겠다.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82, 701호
인스타그램 @tung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