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kdkkdk> 김도균, <Super-fine: 가벼운 사진술> 일민미술관, <The Book of Images>, 발터 쾨니히(Walther König).

더레퍼런스

지하 1층은 갤러리, 2층은 예술 전문 서점인 복합 문화 공간. 사진, 뉴미디어 등 시각예술 분야에 주목한다.<instagram@kdkkdk>은 김도균 작가의 전시 <인스타그램>의 연장선으로 출간한 사진집. 작가가 매일 업로드한 사진 1천 5백 55장을 전시장에 붙이고, 사진이 판매되며 사라지는 모습을 퍼포먼스로 표현한 전시였다. 사진집도 일력에 쓰는 얇은 종이로 제작해 쉽게 휘발되는 이미지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 ‘소유’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책.  <Super-fine: 가벼운 사진술>은 일민미술관이 사진 매체 기반의 작업을 소개한 전시, <Super-fine:가벼운 사진술>이 끝나고 펴낸 도록. 스냅사진,포토 콜라주, 무빙 이미지 등 사진의 관습과 한계에 도전한 작품과 이를 소개했던 전시를 기록했다. 사진 매체를 주제로 한 동시대 담론을 상기시킨다. <The Book of Images>은 작가 발터 쾨니히(Walther König)가 현대미술 작가와 사진 작가 2백99명을 소개하고 9백27장의 이미지를 모은 책. 스위스 브베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과 그 작품이 전시된 방식까지 사진으로 기록했다.

Q 아트 북 출판 시장에서 발견한 변화가 있다면?

김정은 대표 다양성. 자가 출판 시대에 발맞춰 본인의 책을 내려는 열망이 강해지고, 작가가 주체적으로 만든 아티스트 북도 많아졌다. 책의 주제에 따라 판형과 디자인, 책을 읽는 방법 또한 독특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the_reference_seoul

 

<American Origami> 안드레스 곤잘레스(Andres Gonzalez), <Flower Smuggler> 디아나 타메인(Diana Tamane), <99:1> 아르얀 드 노이(Arjan de Nooy).

 

이라선

서울 통의동에 위치한 사진 전문 서점. 분명한 메시지가 있고 새로운 형식을 가진 사진집을 소개한다. 작가 안드레스 곤잘레스(Andres Gonzalez)의 <American Origami>는 미국 교내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6년간에 걸쳐 조사한 내용을 담은 책. 인터뷰 자료와 법의학 자료를 비롯해 작가가 직접 찍은 학교, 마을, 유족, 그리고 희생자에게 도착한 추모 물건 사진 등이 담겨 있다. 책 <Flower Smuggler>은 작가 디아나 타메인(Diana Tamane)이 가족의 의미를 탐구한 여러 시리즈를 담은 책. 작가, 엄마, 할머니, 증조할머니가 나란히 앉아 있는 포트레이트, 증조할머니가 매일 어딘가에 혈압과 심장 박동 수를 적어둔 것을 찍은 사진 등 개념 미술 작업과 가족사진이 섞여 있다. <99:1>은 작가 아르얀 드 노이(Arjan de Nooy)이 레이몽 크노의 <문체 연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책. <문체 연습>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현재형, 편지, 광고, 철자 바꾸기 놀이 등 99가지 문체로 변주해 구성한 책이다. 아르얀 드 노이는 이를 활용해 두 남자가 담긴 한 장의 네거티브필름을 기반으로 99가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책에 담았다.

Q 사진집 분야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이 있다면?

김진영 대표 ‘사진집 현상’이라는 표현이 있다. 과거의 사진집이 사진 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성향이 강했다면, 요즘의 사진집은 ‘책으로써 표현할 수 있는 사진’으로 그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

인스타그램 @irasun_official

 

<Floating Circle>  은지민, <Bon Voyage>  깸깸이, <살림살이ㅣ食> 유지윤.

비플랫폼

아티스트 북과 그림책을 주로 소개하는 서점. 독립 출판사 ‘스튜디오 움’을 함께 운영하며 아티스트 북을 출판하기도 한다. 은지민 작가의 <Floating Circle>은 부유하는 명상의 이미지를 담은 아티스트 북. 아코디언 북으로 자연스레 흐르는 형태로 구성했고, 공기를 담은 에어 가드를 통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 삶과 죽음의 끝없는 반복,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표현했다. <Bon Voyage>는 깸깸이가 여행 수첩을 컨셉트로 만든 아티스트 북. 여행이 우리 삶에 작용하는 방식, 각자의 여행 경험이 삶에 녹아들었다가 재구성되고 다시 환상처럼 부풀려지는 일에 주목한다. 작가 유지윤은 책 <살림살이ㅣ食>를 통해 엄마, 나, 조카를 바라보며 오래된 세간살이에 삶을 비추어 작업했다. 나를 먹여 살리는 일과 일상의 지난함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한 일러스트 작품집이다. 종이를 접고 실로 꿰매는 등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작가가 직접 참여한 바인딩 북이다.

Q 아티스트 북의 매력은 무엇인가?

손서란 대표 작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책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 작가가 자신을 표현한 아티스트 북을 읽으며 작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인스타그램 @bplatform

 

<AXIS> 다카다 유이(Takada Yui), <사탄 박사의 반향실: 레게, 기술 그리고 디아스포라 과정> 루이 추데-소케이(Louis Chude-Sokei), <On the Necessity of Gardening> 라우리 클라위트만스(Laurie Cluitmans).

더북소사이어티

국내외 예술 도서를 판매하고 유통하는 옥인동의 독립 서점. 특히 현대미술과 디자인에 관심을 둔다. <AXIS>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다카다 유이(Takada Yui)의 아티스트 북. ‘축’이라는 제목처럼 책 중앙에 물리적인 축인 나사가 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풍경의 이미지가 담겨 있고, 독자는 축을 중심으로 페이지를 새로 정렬하고 정리할 수 있다. 작가 루이 추데-소케이(Louis Chude-Sokei)의 <사탄 박사의 반향실: 레게, 기술 그리고 디아스포라 과정>은 예술가, 기획자, 연구자들이 생산한 담론을 책으로 유통하는 아트 북의 순기능을 여실히 드러내는 책.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공동체, 흑인음악 등을 둘러싼 명쾌한 통찰이 돋보인다. <On the Necessity of Gardening>는 큐레이터 라우리 클라위트만스(Laurie Cluitmans)가 센트럴 뮤지엄에서 열린 전시 <TheBotanicalRevolution>과 연계해 출판한 도서. 전시 작품이 아니라 전시 주제인 ‘정원’에 대해 기획자가 오랜 시간 조사한 내용이 빼곡히 담겨 있다. 정원의 정치적 함의를 설명하는 글, 정원을 스케치한 그림, 정원에 대한 시와 자료 등 기획자의 의도가 온전히 전달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Q MZ세대가 아트 북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임경용 대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에게 물성이 강조되는 종이 책은 모을 만한 수집품에 가깝다. 종이의 특징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책도점차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the_book_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