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건 역시나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록이죠. 올해는 특히나 더 반가운 소식들이 많았는데요.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부터 린킨파크의 내한 소식까지. 이번 가을, 전설적인 밴드들의 명곡을 다시 한번 플레이리스트에 넣어 보는 건 어떨까요?
오아시스
영국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가 15년 만에 재결합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아시스는 1994년 데뷔 이후 ‘Wonderwall’, ‘Live Forever’, ‘Don’t Look Back in Anger’ 등의 명곡을 배출하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비록 2009년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해체하게 되었지만, 함께한 순간만큼은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죠. 공식 발표 전까지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이번 재결합은 음악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재결합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아시스는 내년 7월 영국 카디프에서 시작되는 투어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티켓팅 당일에는 수백만 명이 예매 사이트로 몰려들었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올가을 오아시스의 재결합을 기념하며 그들의 명곡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향수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린데이
오아시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록 밴드를 말하자면 그린데이를 빼놓을 수 없죠. 1991년 데뷔한 미국의 펑크 록 밴드 그린 데이는 ‘Basket Case’, ‘When I Come Around’, ‘American Idiot’과 같은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거칠고 직설적인 사운드와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2004년에 발매된 앨범 American Idiot은 미국 사회와 정치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담은 곡으로 평가받으며, 그린데이의 상징적인 곡이 되었죠.
그린데이의 곡 중 가을과 어울리는 노래로는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추천합니다. 이 곡은 보컬리스트 빌리 조 암스트롱이 아버지를 떠나보낸 상실을 담아낸 곡인데요. 감성적인 멜로디와 함께 가을의 쓸쓸하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린킨파크
린킨파크, 그 이름만 들어도 2000년대 초반의 강렬한 기억이 떠오르는 이들이 많을 텐데요. 1996년에 결성된 미국 록 밴드 린킨파크는 록과 랩, 일렉트로닉, 메탈을 결합하여 전 세계 록씬을 강타했습니다. 어느새 하이브리드 록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그들은 ‘One Step Closer’, ‘Numb’, ‘Faint’를 포함한 명곡들을 남겼죠.
특히 Faint는 빠르고 공격적인 기타 리프와 보컬이 어우러져 폭발하는 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주말 드라이브를 떠나거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듣기 좋은 곡이죠.
올 9월 28일, 린킨파크가 13년 만에 내한 공연 소식을 알렸는데요. 마지막 공연 이후 시간이 꽤 흘렀지만, 팬들의 기대는 전혀 식지 않았습니다. 보컬 에밀리 암스트롱과 드러머 콜린 브리튼도 새롭게 영입했다고 합니다.
라디오헤드
가을이 오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련해지곤 하죠. 가을의 쓸쓸하고 울적한 감성에 빠지고 싶다면,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라디오헤드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곡은 바로 Creep입니다. 이는 라디오헤드를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곡으로, 국내에서도 여러 연예인이 커버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곡인데요. 흔히 세상의 ‘아웃사이더’들을 대변하는 곡이라고 하죠. 라디오헤드 특유의 시니컬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My Iron Lung을 들어보세요. 그들은 당시 Creep의 성공으로 인해 생긴 복잡한 감정을 My Iron Lung에 담아냈습니다. 신나는 록도 좋지만, 가끔은 라디오헤드의 감성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올 9월, 기쁜 소식이 전해졌죠. 라디오헤드의 베이시스트 콜린 그린우드가 6년 만에 재결합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이번 가을은 그리운 사람들이 돌아오는 계절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