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이 하이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20주년을 기념해 ‘프리 러브드(Pre-Loved)’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2004년부터 이어져 온 H&M과 하이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은 매번 다양한 아이템들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이번 컬렉션은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셀피(Sellpy)와 글로벌 빈티지 소매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특별한 감성을 되살려 냈습니다. 10월 24일 파리를 시작으로 10월 31일부터는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이 컬렉션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콜라보레이션을 소개합니다.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X H&M (2004)
스파 브랜드와 하우스 브랜드의 협업이 아직 낯설던 2004년, H&M은 패션 아이콘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함께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칼 라거펠트 for H&M’ 라인은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뉴욕 34번 매장에서는 25분만에 전 제품이 품절되는 신화를 남겼죠. 당시 대표 아이템으로는 칼 라거펠트의 얼굴 프린팅의 화이트 티셔츠, 시퀀 장식의 재킷, 그리고 레이스 드레스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 X H&M (2008)
2008년, 일본의 독창적인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이끄는 꼼데 가르송과의 협업은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꼼데 가르송 특유의 실험적 디자인과 디테일은 컬러가 거의 배제된 채 실루엣과 패턴으로 강조됐어요. 이는 긴자 매장 오픈 첫날에만 약 8,000여명의 고객이 몰리게 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도트 패턴의 셔츠와 비대칭 디자인의 블레이저, 패치워크 재킷 등은 꼼데 가르송 특유의 디테일과 감각이 돋보이는 아이템으로 많은 패션 애호가들이 지금까지도 소장하고 싶어 하는 빈티지 제품으로 자리잡았죠.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시절의 감성을 다시 느껴보세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son Martin Margiela) X H&M (2012)
H&M은 실험적인 디자인과 독창성으로 유명한 마르지엘라(Mason Martin Margiela)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출시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빈티지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컬렉션은 출시 당시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는데요, 기존 마르지엘라 제품의 1/3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르지엘라의 아방가르드한 감성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특히 H&M이 공개한 룩북은 마르지엘라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반영한 행위 예술 형식의 영상으로, 패션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로 보이기도 하죠. 대표 제품으로는 글러브 클러치, 뒤집어진 형태의 데님 셋업, 퍼즐 형태로 구성한 스니커즈가 있습니다.
시몬 로샤(Simone Rocha) X H&M (2021)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디자이너 중 하나인 시몬 로샤(Simone Rocha)는 H&M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처음으로 남성복과 키즈 라인까지 선보이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시몬 로샤 특유의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무드를 가득 담아, 기존 시몬 로샤 팬들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시몬 로샤만의 사랑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줬죠. 대표 아이템으로는 레이스 드레스, 볼륨감이 돋보이는 퍼프 소매 블라우스, 비즈 장식 액세서리가 있으며, 각각의 아이템은 섬세한 디테일과 브랜드 특유의 감성이 돋보입니다.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패션 역사를 함께 써 내려온 H&M의 역대 콜라보레이션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프리 러브드’ 컬렉션은 패션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거예요. 이번 기회에 각 시대를 대표하는 H&M의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을 놓치지 말고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