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마지막도 그야말로 쇼, 쇼, 쇼. 인산인해를 이룬 쇼장과 시작 시간이 한 시간 이상 지연된 사태가 말해주듯 밀라노의 핫한 쇼임에는 분명하나 옷을 보여주기보다는 퍼포먼스에 무게를 두는 컬렉션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듯. 이번에도 아이디어는 끝내줬다. 런웨이를 공사장과 기계 세차장으로 뚝딱 변신시켰고, 모델들은 어느새 공사장 노동자와 기계 세차장의 브러시가 되어 <태양의 서커스>를 보는 듯한 화려한 워킹과 댄스를 선사했으니까. 그중 압권은 요즘 가장 핫한 모델 벨라 하디드가 린다 에반젤리스타를 오마주한 윈덱스 퍼포먼스. 실제로 이번 시즌 윈덱스 보틀 향수를 론칭하고 린다 에반젤리스타를 캠페인 모델로 기용했으니! 기획력은 세상에 제레미 스캇을 따를 자 누가 있으랴. 사람이 모든 걸 다 잘할 수 없으니 옷에 대해선 노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