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예술 분야와 손잡고 완성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아크리스. 이번 컬렉션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생각하는 일본의 미래지향적 건축가 후지모토 소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쇼장 역시 그의 작품 ‘하우스 엔’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설치물과 천장까지 닿는 높이의 나무로 꾸며졌다. 불규칙한 컷아웃 디테일, 광택이 있는 푸른색 비닐 소재, 자르고 이어 붙인 메시 소재 등은 세계 곳곳에 실재하는 그의 건축물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줬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은 구조적인 실루엣의 코트나 간결한 셔츠와 팬츠, 우아한 실루엣의 드레스 등 브랜드의 골수팬을 위한 시그니처 아이템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졌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등장한 윈드브레이커를 비롯해 곳곳에 숨겨진 스포티 코드가 건축적이고 미니멀한 무드를 방해하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