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파리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베트멍의 뎀나 즈바살리아를 꼽겠다. 데뷔한 지 2년이 채 안 된 이 신생 레이블의 트렌치코트와 진, 항공 점퍼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사태를 일으킬 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뎀나 즈바살리아 특유의 반항기 어린 패션은 리한나를 비롯한 힙스터들에게 소위 ‘간지’ 나는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전문 모델이 아닌,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남녀 모델들은 저마다 특이한(!) 구석이 있는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플로럴 프린트와 터프한 가죽이라는 상반되는 요소를 결합한 에이프런 드레스는 물론, 언제부턴가 베트멍을 상징하는 요소로 부각된 긴소매 스웨트셔츠, 키치하다 못해 유치해 보이는 <스타워즈> 프린트 스커트,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는 비대칭 컷 드레스, 노동자의 작업복을 연상시키는 오렌지색 셔츠 등 컬렉션을 구성하는 모든 아이템이 하나같이 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