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생 로랑의 여인들에게선 시종일관 퇴폐적인 관능미가 느껴졌다. “록스타 코트니 러브를 오마주했어요. 그녀의 흥미롭다 못해 드라마틱한 인생을 담았죠.” 에디 슬리먼의 의도는 성공적이었다. 창백하다 못해 파리한 피부에 깡마른 몸을 지닌 여인들은 라인스톤 티아라를 쓴 채 속옷이 보일 정도로 짧은 슬립 드레스를 입고 서서히 등장했다. ‘생 로랑 스킨(Saint Laurent Skin)’을 쇼의 타이틀로 명명한 에디 슬리먼이 올가을 제안하는 스타일링법은? 간단하다. 오버사이즈 바이커 재킷 혹은 워싱 데님 재킷에 여릿한 스파게티 스트랩 슬립 드레스를 입어보길. (단, 가슴이 적나라하게 보일 만큼 높은 노출 수위를 감안해야겠지만!) 레인 부츠는 반전의 아이템이다. 에디 슬리먼 특유의 쿨한 르 스모킹 수트나 클래식한 트렌치코트, 탱크톱, 데님 팬츠를 한데 조합하는 등 곳곳에 실용적인 룩도 있으니 눈여겨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