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제이콥스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가 하나로 통합된 후 발표하는 첫 컬렉션이기 때문일까? 쇼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뼛속까지 뉴요커인 마크 제이콥스는 어린 시절 즐겨 찾던 지그펠드 극장으로 프레스들을 초대했다. 디자이너가 뉴욕에 보내는 러브 레터이자, 회상이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했다고 밝힌 이번 컬렉션은 레드 카펫을 밟으며 극장 안으로 입장하는 마크의 헤로인들을 스크린으로 상영하면서 시작됐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쇼걸, 앤디 워홀과 영화 <싸이코>까지 다채로운 영감이 뒤엉켜 완성된, 글래머러스하고 그런지한 무드, 팝아트가 적절히 공존하는 룩에는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 무료로 제공된 ‘마크 표’ 스낵 그리고 트럼펫 연주가 브라이언 뉴먼(Brian Newman)이 이끄는 밴드의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감상하는 마크의 원 나이트 온리 공연은 그야말로 판타스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