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네빌과 마커스 웨인라이트 듀오는 영국 출신 디자이너답게 랙앤본을 하우스에서 격식 있는 테일러링을 반영한 정갈한 스포티즘을 구현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을 집도한 건 그들의 단골 소재인 파일럿. 파일럿의 유니폼인 보머 재킷과 점프수트, 그리고 낙하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얇은 스트랩 장식 실크 드레스와 아노락 점퍼를 주로 해 컬렉션을 풀어나갔다. 대부분 블랙 앤 화이트의 가죽과 네오프렌, 실크 등 다양한 소재를 조합해 완성했고, 트위드의 질감을 꼭 닮은 옐로와 오렌지 니트웨어로 리듬감을 더했다. 한편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등극한 파일럿 백의 새로운 버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기존에 비해 조금 더 미니멀한 파일럿 토트백을 비롯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볼링 백 디자인의 플라이트 사첼 백도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을 만한 백. 개인적으론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입은 브이넥 니트 드레스와 페미닌한 슬립 드레스 차림에 하이톱 스니커즈를 신은 쿨한 스타일링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