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이슨 우가 진두지휘한 보스의 네 번째 컬렉션. 우아한 패션에 능통한 이 젊은 디자이너가 짧은 시간 동안 보스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건 분명하다. 새 시즌엔 남성복에 뿌리를 둔 테일러링에 능한 브랜드임을 되새기기 위해, 오롯이 여성을 위해 한층 가벼운 테일러드 룩을 제안했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실루엣을 강조하기 위해 재킷의 라펠과 드레스 밑단엔 프린지를 달고, 셔츠 소매에는 투명에 가까운 섬세한 시스루 소재를 선택한 것. 또한 마이크로 플리츠 소재를 겹겹이 쌓아 올려 바이어스 커팅으로 마무리한 드레스와 은은한 글렌 체크 수트처럼 다양한 분위기의 옷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잠재된 가능성을 어필했다. 비비드한 컬러와 그래픽 패턴을 덧입은 무대장치와 새로운 버전의 비스포크 백은 바우하우스 정신을 담아낸 것이라고. 독일 태생 남성복 브랜드라는 보스의 헤리티지를 확실하게 전하기 위한 제이슨 우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