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컬렉션의 슈퍼 루키로 추앙받던, 여전히 앳된 얼굴의 알렉산더 왕이 어느덧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리하여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듯 보였다. 초창기 컬렉션이 떠오르는 거칠고 쿨한, 지극히 스트리트적인 룩을 풀어냈으니! 오랜 마니아들의 사랑에 화답하듯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인 데님 팬츠와 가죽 재킷, 저지 티셔츠를 선보였고, 레이스업 디테일과 볼드한 체인 장식으로 명료하고도 강렬한 포인트를 첨가했다. 거기에 스터드와 체인으로 장식한 슈즈와 백, 클래식한 스니커즈, 스냅백을 더해 스트리트 룩의 정수를 설파했다. 혁신과 실험정신은 없었지만 뭐 어떤가. 동시대의 젊은이들이 지금 당장 입고 싶어 하는 건 바로 이런 옷이다. 마지막으로 알렉산더 왕 10주년의 행보를 담은 패션 필름이 상영되자 객석에서 진심 어린 박수가 터져 나올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