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하의 컬렉션이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액세서리 컬렉션에 지나치게 집중한 탓인지 복고적인 팝아트풍의 옵티컬 프린트를 강조한 룩들은 마치 놀이동산 직원들의 유니폼 같았고, 컬러풀한 패턴이 반복된 백과 슈즈는 지루할 정도였으니까. 정작 쇼의 볼거리는 룩이 아닌 무대연출이었다. 런웨이의 배경으로 여러 명의 체조 선수들이 등장해 기하학적인(?) 동작과 도형이 연상되는 선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며 마치 서커스 같은 아슬아슬한(?) 공연을 선보인 것. 지난 몇 시즌 동안 스티커 컬렉션과 캐릭터 모티프로 재미를 본 아냐 힌드마치에게 새로운 변화와 발전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